'전煎'과 '전錢'이 버무려진 '쩐'맛집!
'전煎'과 '전錢'이 버무려진 '쩐'맛집!
  • 성광일보
  • 승인 2015.09.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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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즉석떡볶이와 통영 왕굴파전

▲ 성수동에 위치힌 <쩐>의 외부
▲ <쩐>의 내부
▲ 즉석떡볶이
가을은 독서(讀書)의 계절이자, 식욕(食慾)의 천고마비(天高馬肥)계절이다. 30대 초반의 남매가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의 입맛에 걸 맞는 '쩐'맛집을 지난 1월 개업하고 고객을 맞이한다.

누나는 07시 아침, 점심시간동안 성수동 즉석떡볶이 및 주먹밥, 토스트, 제육.오징어 덮밥, 육개장 등을. 남동생은 16시 이후 저녁시간에 각종 막걸리와 맛깔스럽고 푸짐한 갈비파전, 해물파전 등을 만들어 고객의 입맛을 돋게 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왕굴파전의 인기가 으뜸이다. 통영에서 매일 직송된 싱싱하고 큼직한 굴을 푸짐하게 넣고 조리한 왕굴파전. 아삭 아삭 한입 가득 찬 포만감에 군침이 절로 흐르고 식욕을 배가(倍加)시킨다.

▲ 주먹밥
‘쩐’맛집은 동네 일반음식점과는 달리 홍대나 혜화동상가에서 즐길 수 있는 젊은 미식가들의 입맛에 어울리는 음식을 제조, 판매한다. 9개월째 접어든 맛 집의 짧은 연륜(年輪)과는 달리 직장인 고객들과 SNS에 널리 홍보되어 호평(好評)받고 있다. 젊은이다운 참신한 사고(思考)로 창의(創意)적인 음식을 개발하고 식당분위기를 카페처럼 밝게 조성한 결과다.

우애(友愛) 돈독한 남매는, 한 가게에서 아침.점심 시간과 저녁시간으로 취급업종을 구분하여 실속 있게 운영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청년실업(靑年失業)이 사회문제로 심화되는 요즈음.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하는 6명의 종사자 모두가, 20대, 30대 초반 젊음의 열정으로 맛좋은 음식개발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 갈피파전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1개 1,000원하는 값싼 주먹밥이 인기다. 짧은 시간에 식사로 대용할 수 있고 맛 또한 일품이다. 참치마요, 멸치새우, 제육 주먹밥 등 4종류의 주먹밥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속 풀이 얼큰한 라면과 김치.어묵 우동, 감칠맛 나는 햄치즈야채.누텔라 토스트, 고구마 맛탕도 한몫 거든다. 점심시간에는 자체개발한 성수동 즉석떡볶이가 대세다. 간식으로 먹는 떡볶이와는 달리 어묵, 치즈, 만두를 가미한 즉석에서 조리한 떡볶이는 가히 일품이다. 떡볶이를 먹고 볶아먹는 눌은밥은 미식가의 군침을 흘리게 한다.“고객들께서 너무 많이 먹어 비만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살짝 눈을 찡긋거린다. 비 내리는 저녁시간에는 막걸리와 전 맛을 즐기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주인장이“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갈비파전'”은 물론 해물파전, 고추장찌개, 어묵탕, 메밀전병 등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즐겁게 한다. 쩐 집은 막걸리 전문음식점답게 서울장수막걸리 및 지평쌀, 공주알밤, 유자, 느린마을 막걸리 등 6종류의 막걸리가 애주가를 더욱 취하게 만든다.

음식점 주변에는 성동구의 대기업 신도리코와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체가 밀집되어있어 향후 판매전망도 밝다. 아침식사 대용과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토스트와 주먹밥 배달업무도 병행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기에, 1,000원짜리 주먹밥 1개를 구매하면서 카드로 결제하기도하고 50,000원 지폐를 내면서 49,000원을 거슬러가는 진풍경(珍風景)도 자연스럽다. 그들 또한 소중한 평생고객이기에 언제나 반갑게 기다려진다. ‘티끌모아 태산 되듯이’아침장사 후, 1,000원 권 지폐 100여장을 세는 맛도 쏠쏠하다. 1,000원 권이 언젠가는 10,000원 권으로 변하리라 기대하며 정성스럽게 주먹밥을 뭉친다.

▲ 해물파전과 전병
‘쩐’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남매의 이력은 특이하다. 남매는 20대 어린나이에 SM, YG엔터테인먼트를 꿈꾸며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으면서 6인조 아이돌가수를 제작했다. 남매가 헤쳐 나가야할 길은 상상하기조차 험난했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싱글음반 5집까지 발매하며 아이돌가수를 2013년 10월 KBS2TV 뮤직뱅크, MBC, SBS 공중파TV 3사 음악방송과 라디오 교통방송 공연장(롯데월드) 등 각종 방송매체 등에 출연시키고 일본공연도 활발하게 전개했었다.

누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2002 월드컵홍보그룹으로 활동하며 국내와 중국무대에서 10여 년 동안 노래와 힙합 춤 공연을 펼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돌가수그룹을 제작하고 성동구 걷기대회, 성원중학교 행사 등 봉사활동에도 기여했다. 남동생인 박세영(30)대표는 국제재무설계사(CFP)로서 고등학교와 각 직능단체의 재무설계 강의로 분주했다. 또한 MBC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KBS라디오 '홍진경의 2시'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알기 쉬운 재무상담시간을 갖기도 했다. 누나는 아이돌가수 제작자로 동생은 매니저로 활동하며 큰 꿈을 이루는 중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어머니의 발병(發病)으로 인한 간병(看病)을 병행키 위해 아쉬운 꿈을 접어야만 했다.

남매는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작은 음식업종을 성수동 거주지(居住地)에서 선택했다. 화려한 연예사업을 접고 더 큰 미래를 설계하고자 음악이 흐르는 정겹고 아담한 '쩐'이 그들의 일터다. 젊은 박 대표에게는 자금 마련은 녹록치 않았다. 담보 없이는 대출하기 힘든 장벽 높은 금융권과 지인들에게 백방(百方)으로 뛰며 창업자금을 어렵게 조달했다. 남매는 청년사업가로서 그들이 제작했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치열하게 운영했던 연예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시작은 미미(微微)하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요식업종 한 가운데서 두려움 없이 분투(奮鬪)중이다. 한 집 건너 프랜차이즈 체인업체와는 달리, 열정과 젊음을 무기로 스스로 독학(獨學)하며 맛깔스런 음식을 개발하고 미래를 향해 더 큰 꿈을 그린다. 누나는 거침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동생은 레시피(음식의 조리법)에 따라 한 치 오차(誤差)없이 음식을 만든다. 남매는 “땀 흘려 일하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직업은 귀천(貴賤)이 없다. 젊음이 가장 큰 밑천이다.”라며‘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는 희망을 가슴속 깊이 간직한 채 오늘도 ‘맛’을 찾는다.
* 연락처: 성동구 성수2가3동 277-20/ 02)465-1733
* 위 치: 성수역 2번 출구 라성사우나와 현대자동차서비스 중간지점.

[박종승 기자]

 


*사진: 정면 배경, 실내 , 즉석떡볶이, 주먹밥. 국내최초 갈비파전, 해물파전과 메밀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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