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순국선열의 날을 기리며
(기고)순국선열의 날을 기리며
  • 성광일보
  • 승인 2015.11.1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민/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심훈의 시 ‘그 날이 오면’을 감상해 본적이 있는가? ‘그 날이 오면’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조국 광복의 날을 얼마나 염원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그 날이 온다면 종로의 인경(종)을 머리로 받아 울려 두개골이 깨져도 원한이 없으리라는 시구는 그 마음의 정도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토록 갈망하던 그날을 끝내 보지 못하고 죽은 수많은 열사들이 존재한다.
11월 17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 즉,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이란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다시 우리의 국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희생하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순국선열의 날이 처음 지정된 것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의 일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 11월 17일이었기 때문에 이 날로 지정하였다. 이후 8·15광복 전까지 임시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거행하였고, 민간단체를 거쳐 마침내 1997년에 정부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순국선열로는 윤봉길 의사가 있다. 알다시피 윤봉길 의사는 일본 국왕의 생일인 천장절에 만주사변 승리를 축하하는 기념식에서 수류탄을 던진 인물이다. 이로 인해 일본군 대장을 죽이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24세의 짧은 생을 살고 순국하고 말았다. 그러나 윤봉길 의사 외에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제에 항거하다 끝내 순국하신 열사도 분명 존재한다. 그 분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크고 작은 부분에 있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재했다는 사실만큼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한 마음가짐 속에는 엄청난 용기와 희생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순국열사 한 명, 한 명,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게 우리는 지금의 이 나라를 더욱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이다.

11월 17일만큼은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도록 희생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가슴 속에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