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개마무사에 박살나는 로마 철기병 군단
고구려 개마무사에 박살나는 로마 철기병 군단
  • 성광일보
  • 승인 2015.11.20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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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 우<본지 편집위원회 고문.운룡도서관 이사장>

차산성 밑 벌판에서 50,000명의 고구려 군대가 백제의 개로왕 부대를 괴멸시킨 전투의 일등 공신은 바로 개마무사들이다. 개마무사들은 어떤 군인들인가?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 동천왕이 위나라 장수인 관구검이 침략해 왔을 때, 철기병을 이끌고 나가 양맥곡에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고구려 철기병이 역사 기록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개마무사(鎧馬武士)라고 불리는 중무장한 철기병이 투구를 쓰고 철편으로 이어서 만든 철갑옷을 입고 철갑을 씌운 말을 타고 긴 창을 휘두르며 위풍당당하게 달려가는 전투 모습을 고구려 서안 12호 고분 벽화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는 전투할 때 전차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전차는 기동성이 떨어지고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보병과 함께 말을 타고 적진을 돌파하여 싸우는 기병(騎兵)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고대 마케도니아때부터 철제 마갑과 마구로 무장된 튼튼한 군마와 함게 철제 투구와 갑옷 및 3∼4m의 기다란 창과 칼로 무장된 병사들인 중기병(重騎兵)이 탄생하게 된다.

▲ 5세기 개마무사와 16세기 십자군 중기병
특히 알렉산더대왕(알렉산드로스 3세)가 친위대로 조직한 ‘헤타이로이’ 정예 기병대가 아케메네스 왕조의 페르시아 제국 다리우스 3세와 전투를 벌인 이소스 전투(기원전 333년)때 ‘헤타이로이’ 중기병대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그리스에 이어서 로마제국에도 강력한 기병대를 두어 막강한 전투력을 활용하여 광대한 제국을 만들었다.

5~7세기 때 중기병들을 보유한 로마와 같이 동북아의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수∙당나라에도 중기병이 있었고, 중국에 대항하여 수 많은 전쟁을 수행한 고구려에도 중장기병(개마무사) 부대가 있었다. 중국 및 북쪽 초원의 기마병을 가진 유목 민족들과 인접해있는 고구려는 전쟁에 필요한 기병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만 했다. 강력한 기병 군대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병 인력의 양성과 훈련, 철제 무기와 갑옷 및 철제 마구들의 양산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고구려는 말을 유능하게 다루고 말 위에서 달리면서 활을 잘 쏠 수 있는 기병의 양성에 주력하였다.

병이란 훈련이 잘되고 힘이 넘쳐나는 천리마로 불리는 좋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 말위에서 창과 칼을 잘 쓰는 전사들이다. 기병은 간단한 무장을 한 경기병과 말과 사람이 갑옷으로 무장한 중장기병으로 구분된다. 병사와 말이 장갑으로 보호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중장기병의 주 임무는 적의 선봉 대형을 파괴하는 것이다. 중장기병은 긴 창을 앞으로 내밀고 빠른 속도로 돌진하여 적의 전면 밀집 대형이나 쇄기골 대형을 뚫고 적진을 허문다. 물론 중장기병이 돌격할 때는 적들도 궁사들이 무수한 화살을 쏘아 댄다. 이때 달리는 기병들이 입고 있는 철로된 찰갑(札甲) 갑옷과 투구 및 철제 마구들이 날아오는 화살로부터 기병의 몸과 말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병들은 전투의 맨 앞 전선에서 격렬하게 창과 칼 및 도끼로 충돌하기 때문에 중장기병은 사람뿐만 아니라 말도 얼굴과 머리, 손목 등 노출된 부분에 사용되는 갑옷과 투구 및 손목 가리개 등을 모두 강철편을 사용하였다. 고구려가 만든 강철 무기와 마구는 중국이나 주변 국가들이 사용한 일반 철제 무기보다 재료면에서 한 수 우위에 있기 때문에 무기들이 부딧치는 기병과 보병의 전투에서 쉽게 적을 격퇴시킬 수 있었다. 고대 정복 국가에서 무기의 중요성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했다.

고구려 전성기인 5세기 유럽에서는 세계 최고의 철기병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로마 제국이 있었다. 만약 로마 철기병 군단과 고구려 개마무사 군단이 전투를 벌였다면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로마 철기병들의 대표 무기는 말을 달리면서 적군에게 던지는 필룸(Pilum)이라는 긴 창(보통 1.5∼2m)인데 이는 개마무사의 긴 창(5.4m)과 비슷하나 길이는 2배 길었다. 그리고 로마 철기병들은 갑옷으로 통 철판으로 만든 판갑(板甲)을 주로 사용했는데 개마무사들은 작은 철판 조각을 이어 만든 찰갑을 사용하였다. 판갑은 무거운 데다가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 전투에 임하면 찰갑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데 갑옷의 재료가 판갑에서 찰갑으로 바뀐 것은 8세기 이후의 비잔틴 제국 때이다.

당시 로마의 철기병은 등자가 없었으나 고구려에는 마구 중에 등자가 있어서 기병이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칼을 휘두를 때도 자세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개마무사는 단궁과 긴창 및 5개 종류의 칼을 사용하였는데 로마 철기병은 짧은 창에 단검을 주로 사용하였다.

이렇게 사용 무기와 마구 등에서 전투력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로마의 철기병 군대와 고구려 개마무사 군대가 정면으로 맞붙어 전투를 하였다면 능히 고구려 군대가 로마 군대를 박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구려가 중국 및 주변 국가들과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도 전 세계에 유래가 드물만큼 700년간 강대국으로서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최첨단 철기 주조 기술을 보유하고 철제기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가 체제와 개마무사로 구성된 강력한 군대를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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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0-04 21:51:39
국뽕에 심취하신 거 보니 너무 애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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