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2400년전 고조선의 나노기술
<역사기획> 2400년전 고조선의 나노기술
  • 성광일보
  • 승인 2015.12.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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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본지 편집위원회 고문>

우리나라 고인돌(Dolmen) 무덤은 약 3000년전 부터 2000년 사이인 고조선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 졌다. 전세계에 분포된 고인돌이 약 80,000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약 50,000개가 한반도를 포함한 만주와 요동지역의 고조선 영역에 있다. 고인돌 숫자로 보면 우리나라가 고인돌 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지금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고창, 화순과 강화도의 고인돌이 2000년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 고고학자들의 고인돌 유적지 발굴로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마제석검, 비파형 동검, 활촉, 방패, 마구류, 수레부속, 도끼, 농경기구 및 동경, 각종 장신구 등 생활 용품을 발굴 할 수 있어서 우리 민족의 고대 역사·문화를 찾게 되었다.

 다뉴세문경
여러분들이 지금 확대경 없이 육안으로 보면서 직선자와 가는 연필로 1mm 폭내에 0.3mm 직선 3개를 그을 수 있는가?

아마도 확대경이나 컴퓨터로 CAD 프로그램 없이는 불가능 할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만약 2400년전 고조선시대에 1mm 폭내에 0.3mm 직선 3개가 그려진 청동기 유물이 출토되었다면 아마도 그 시대에 우주인이 갖고온 유물이라고 생각이 들것이다.

고인돌 무덤에서 발굴된 청동기 유물중에는 가는 직선과 원형 등이 동경 뒷면에 조각되어 있어 세문경이아 부르는 동경(銅鏡: 구리거울)이 있는데 이 세문경은 유독 한반도에서만 출토되었으며 그 수가 약 30개 정도이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처 그 당시 사용된 동경은 모두 거울 뒷면에 조각하기가 쉬운 꽃이나 아름다운 문양이 주를 이루었다.

1960년대 충청남도 논산에서 출토되어 숭실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뉴세문경은 지름 21.2㎝ 크기로서 현존하는 세문경 중 가장 정교한 것이다. 이 다뉴세문경이 나노기술에 가까운 초미세 기술로 주조된 유물로 확인되어 1971년 12월 21일 국보 제141호로 지정 발표된 이후 역사와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2400년전의 제작기법에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9년도에 박물관 최병현 관장은 지름 21cm인 다뉴세문경의 거울 뒷면이 1만3000여개의 선이 정교하게 그려저 있고 이에대한 도면화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박물관 측은 “1㎜에 3개의 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작업에 의한 실측이 불가능하고 사진을 토대로 하는 도면화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3D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기본 형상을 조합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및 폴리웍스로 드로잉을 실시한 결과, 8개월 만에 도면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첨단 과학기술로도 아직까지 온전한 복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그 제작 기법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특히 철기 시대도 아닌 청동기 시대에 이와 같은 정밀하고 가는 선의 문양 거울을 만든 것은 놀라운 일로 여겨진다. 우리가 보통 초정밀 미세분야의 제조 제품을 얘기하면 바로 반도체를 떠 올린다. 지금부터 약 66년 전인 1948년 미국 벨연구소가 최초로 발명한 반도체에는 5제곱센티미터에 한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 있었다. 1958년 잭 킬비(Jack Kilby)에 의해 집적회로(IC)가 발명된 이후, IC칩 위에 올라가는 트랜지스터 또는 기능 소자(素子)의 숫자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VLSI(대규모집적회로)가 등장하게 된다. 1970년대 초에 1제곱센티미터 크기에 1000개(1K)의 소자를 올린 칩이 개발된 이후 21세기 들어서면서는 기가(G), 즉 10억 개 이상의 소자를 한 개의 칩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확대된 <다뉴세문경>
칩 하나에 올라가는 소자 숫자의 증가는 각 소자의 크기를 축소함으로써 가능했다. 최소 선폭의 길이가 1960년대 처음에는 수십 밀리미터(mm) 단위였는데 1970년대에 들어와 마이크로미터(0.001mm) 단위로, 1980년대에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가 되었다. 1990년대에는 0.5마이크로미터 이하이던 반도체기술이 21세기 들어 0.1마이크로미터(즉 100나노미터)의 벽을 넘어서면서 나노(10억분의 1미터)의 시대가 열렸다.

2400년전 고조선이 만든 다뉴세문경의 선폭이 0.3mm라면 지금으로 비유하면 바로 나노기술 수준이다. 확대경은 16세기에 유럽에서 처음 발명되었는데 2400년전 어떤 기술로 청동 거푸집에 1mm 선 간격0.3mm의 직선과 원형 선들을 조각하여 청동거울을 주조하였는지 정말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2400년전 그 당시 문명국이라 자랑하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나 그리스 및 페르시아에서도 만들 수 없는 기술이다. 우리는 단군왕검의 고조선하면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고 여자 인간으로 바뀌어 환웅과 결혼한 신화의 세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고조선이 신화의 세계에 있었던 조그마한 부족국가가 아니라 동북아 최대의 제국을 이룩한 강대국이었다는 것이 고인돌에서 발굴된 수 많은 유물을 통하여 밝혀졌다. 여러분들이 위의 내용이 의심스럽다면 당장 숭실대학교 박물관을 찾아가 0.3mm 13,000개의 직선과 원을 커다란 확대경을 통하여 보도록 전시된 국보 141호 다뉴세문경을 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최근 초정밀 나노기술의 반도체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400년전 고조선때부터 이어받은 나노기술의 DNA가 흘러 내려 왔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국보 다뉴세문경 하나만 같고도 고대 우리나라가 기술의 선진국이었음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으며 우리민족이 단군왕검의 자손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갖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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