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육룡이 나르샤’가 인기있는 이유
<시론> 육룡이 나르샤’가 인기있는 이유
  • 성광일보
  • 승인 2016.03.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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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성동신문.광진투데이 발행인

▲ 이원주 / 발행인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SBS TV사극 ‘육룡이 나르샤’가 지난 22일 종영됐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을 때는 20%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했다고도 한다.

사극을 좋아하는 필자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무슨 재미로 월요일을 기다릴 것인가 걱정아닌 걱정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을 건국한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인기의 이유는 어쩌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꿈과 희망을 반영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육룡이 나르샤'라는 제목은 용비어천가에서 따온 것이란다. 세종대왕 명령으로 만들어진 용비어천가 1장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라는 구절이란다. 그러나 드라마에 나오는 육룡은 세종대왕의 여섯 선조는 아니다. 하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성계나 이방원, 정도전, 분이, 땅새, 무휼 모두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강경파들의 맹활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드라마를 보며 관심이 가는 것은 강경파와 온건파의 시대적 역할과 그들의 운명이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성향은 타고난 성격에 좌우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념과 사상이 깊어지다 보면 성격과는 달리 강경파로 바뀌는 수도 있다. '육룡이 나르샤'를 보면 온건파 신하들은 제거되고 강경파 신하들이 건국을 주도한다.

그럼 강경파가 항상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변혁기에는 강경파가 득세하지만, 평화기에는 온건파가 정국을 주도한다. 시대 상황에 따라 강경파와 온건파의 역할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 정세를 올바르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 정세는 변혁기일까 아니면 평화기일까.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사활을 건 한판승부에 몰두하여 내편 네편 계파 싸움에 허송세월을 하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싸움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게 된다. 그들은 무슨 명분으로 표를 달라고 호소할 것인가? 참으로 뻔뻔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입에 달고 산다. 국민을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혼신을 다해 봉사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호소하며 새벽출근 길에 동네입구에서 90도 절을한다. 마치 유권자들의 종이라도 되는 양 온갖 사탕발림으로 우리를 현혹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당선만 되면 그들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며 갑중 슈퍼갑이 되어 유권자 위에 군림하러든다. 사실 당선만 되면 200여 가지 특권을 누리는 슈퍼갑이 되어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우리는 19대 국회에서 그들의 행태를 확인하지 않았는가?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후보를 골라야 한다. 슈퍼갑을 뽑을 것인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는 참 된 일꾼을 뽑을것인가는 오로지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각 정당에서는 공천이라는 과정을 통해 참된 후보를 골랐다고 하지만 유권들이 보기에는 강한자들만 골라놓고 유권자들에게 선택해달라고 한다. 이는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총선에서는 막말하는 국회의원, 국정 발목을 잡는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이 걸러내야 한다. 어느 후보가 진정성이 있는지 꼼꼼이 살펴보고 선택해야한다.

순간의 선택이 향후 4년을 좌우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슈퍼갑을 뽑을 것이지, 아니면 진정성있는 일꾼을 뽑을지는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

‘육룡의 나르샤’가 인기를 끈 이유는 정치권 싸움질에 넌더리가 나기 때문이 아닐런지....
앞으로 4년은 ‘육룡이 나르샤’같은 드라마가 없어도 마음 편하게 TV뉴스를 즐길 수 있는 저녁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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