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성춘
갈증
최성춘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모여든 삶의 현장에 불황의
그늘이 엄습해왔다
타는 목마름에 입술이
갈라지고 피가 흐른다
농심으로 행복하던 터전에
마른 가뭄이 들어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농부의
가슴골에는 고름이 고인다
젊은 청춘들의 눈앞에 놓인
취업 전선에도 가뭄이 들었다
타는 목마름에 입술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마음은 두근거려
갈피를 못 잡고 허둥지둥
거리를 방황한다
갈증이 해갈되기를 염원하는
기도의 주문이 사방에서
시끌벅적하다
<문인 소개>
·코튼C&C 대표
·서정문학 시 부문 등단
·문학애 시/낭송 부문 등단
·문학애 자문위원
·한국 서정작가협회 정회원
·문학애 작가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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