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구청 앞에서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300여명의 광장동 주민들의 2차 집회가 열렸다. 이미 지난 11일에도 구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던 광장동 주민들은 폐기물처리반대투쟁협의회를 구성하고 구청과 맞서고 있다.
폐기물처리장 건립이 알려지면서 광나루, 현대, 극동, 삼성, 신동아, 워커힐, 현대 3단지 등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폐기물처리에 반대하는 협의회를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지난 9월 11일 “광장동 지키미”가 개설되어 이 카페를 중심으로 온라인반대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0일, 서울특별시 온라인청원 게시판에는 <광진구 광장동 폐기물처리장 설치안 철회> 청원글이 올라와 353명이 지지에 동참하고 있다. 이외에 광진구 주부들의 온라인카페에도 글이 올라오는 등 폐기물처리시설 건립계획을 몰랐던 주민들에게도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다.폐기물처리반대투쟁협의회 이재일 대표는 19일 집회연설에서 “아파트와 교육시설이 빽빽하게 밀집한 지역인데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가?”라면서 "구청장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광장동 주민에게 숨기면서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체육공원 부지 지하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폐지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촉구한다”며 구청의 계획철회를 요구했다.
이재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면담 요청을 7번이나 했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며 구청의 불통을 비판했다. 얼마전 구청의 현수막 철거에 대해서는 “인근 아파트주민들에게 알려는 것이 두려우니 철거한다”면서 25일 면담을 앞둔 상황에서 구청이 현수막 철거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구청 측은 “쓰레기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수도권 매립지로 가는 운송차량으로는 운반이 불가능하다”며 “쓰레기를 압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현재 구는 폐기물 처리장을 건립하기 위해 서울시에 도시계획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변경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간다. 주민들은 주변 환경 문제, 재산권 침해 등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구청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