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19대 대통령 선거(選擧), 상해 의거(義擧)의 재림이 되기를
(기고)제19대 대통령 선거(選擧), 상해 의거(義擧)의 재림이 되기를
  • 성광일보
  • 승인 2017.04.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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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보훈청 홍보담당 오제호

오는 4월 29일은 1930년대 침체된 독립운동의 전환점을 마련한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 85주년이 되는 날이다. 35년간의 대일항쟁기에 어렵지 않은 시간은 없었지만, 상해의거가 있었던 1932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약화와 민족말살정책으로 독립운동이 대내외적 난관에 봉착했던 시기였다. 다행히 상해의거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13년 만에 광복을 이루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윤 의사를 비롯한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위업을 이어나가는 일은 현재진행형인 과제이다. 특히 최근의 대외 위협과 국정공백으로 인한 내우외환을 생각하면 5월 9일 예정된 선거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에 아래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대일항쟁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되었듯이,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에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라는 막연하지만 간절한 기대를 다뤄보고자 한다.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간도 일대에서 독립군의 승전보가 잇달았으며, 일본의 식민재배 방식도 헌병경찰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변경되는 등 1920년대 초반 독립운동은 활성화 기류를 탔다. 하지만 국민대표회의의 내홍으로 임시정부는 약화되었고, 미쓰야 협정으로 만주지역 독립군의 활동이 어려워 졌으며, 1930년대부터는 민족말살통치가 시작되는 등 국내외의 악재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독립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을 비롯해 친일·변절 등 민족지도자의 이탈이 증가하면서 1930년대 초반의 독립운동은 1920년대의 그것에 비해 크게 위축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수많은 우국지사 중에는 19세의 나이로 실력양성운동에 매진했던 매헌 윤봉길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하지만 민족실력양성이 민족독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절감한 윤 의사는 “장부가 집을 떠나면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丈夫出家生不還].”라며 중국으로 향했고, 의거와 순국으로 이어지는 행보를 걸었다. 상해 의거는 민족의 독립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해 주었고, 회의론에 빠진 민족지도자들을 각성시켰으며, 독립운동에 대한 중국과 열강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일항쟁 통할기구로서의 위상을 회복시켰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성과들은 1945년 광복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물론 상해의거가 있었던 1932년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로 반년 가까이 국정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심점을 잃은 대한민국은 대선정국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은 물론, 사드배치와 북핵 등 안보문제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출처를 알 수 없는 한반도 4월 위기설과 대북 선제타격론 등이 확산되면서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의거와 선거는 다른 개념이고, 현재와 1932년의 상황 또한 같지 않지만, 의거와 선거는 ‘올바른 대의[正義]’를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 당대(當代)에 봉착한 어려움의 타개책인 점에서, 1932년의 의거와 현재의 선거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윤 의사가 의거를 통해 보여준 조국애·선공후사·자기희생·책임감 등은 오늘날 대선에서도 미덕이 될 수 있는 숭고한 정신적 가치이다. 이러한 윤 의사의 정신을 본받아, 이번 선거를 유권자의 표보다는 국가애(國家愛)를 구하고, 차기 대권보다는 국민통합의 대의를 지향하며, 특정 지역·정당·이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과 번영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앞선 논의를 종합하자면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는 대일항쟁기 종식의 계기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비롯된 숭고한 정신적 가치들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갖은 어려움을 겪는 우리에게 중요한 함의를 주고 있다. 즉 나라를 위한 희생과 조국애 및 소명의식 등의 대의는 그 계승 여하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상해 의거와 같은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게끔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윤 의사가 의거에서 선보인 정신적 가치들은 시공을 초월하는 전범(典範)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를 그 계승과 구현의 장으로 특별히 언급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촛불-태극기 시위’와 같이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윤 의사의 유품 중에는 의거 3일 전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의거를 맹세한다는 선언문이 있다. 이 선언에 담긴 윤 의사의 고매한 정신과 투철한 책임의식이 85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앞에 ‘다시 나타나기[再臨]’를 막연하지만 간절하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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