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한강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한강
  • 성광일보
  • 승인 2017.06.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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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봉 현 / 참여네트워크 동부 대표
▲ 곽 봉 현 /참여네트워크 동부 대표

5월 아카시아꽃이 만발할 때면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누치라는 민물 물고기의 산란이 시작된다. 원래 누치는 강 상류의 돌무더기가 발단된 곳에서 산란을 하는 특성을 지닌 물고기인데  한강의 누치들은 잠실수중보에 가로막혀 잠실수중보 앞에서 산란을 한다.

누치의 산란기 때면 잠실수중보 앞에서 하류 200미터 가까이 누치의 산란을 볼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누치가 산란하는지 한강의 물이 뿌였게 변하는 신기한 장관을 연출한다.
한강을 끼고 있는 광진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네이버 지식 백과에 보면 누치는 잉어과 물고기로서 우리나라 하천 전역에 고루 분포하는 어종이다. 수질 적응력이 좋아 맑고 깨끗한 수질은 물론 3급수에서도 서식한다.

체형은 잉어와 비슷한데, 잉어의 야윈 모습이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잉어보다 주둥이가 훨씬 길고 끝이 돌출되어 있으며, 입술이 두꺼운 점도 특징이다. 식성은 수서곤충이나 작은 수생동물 또는 모래와 함께 부착된 조류도 뜯어먹는 잡식성 어류이다.

또 한강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강이라 강화만 연안에 서식하는 줄공치가 산란을 위해 5월과 6월에 잠실 수중보에서 발견된다.

줄공치는 산란을 위해 강화만에서  한강 하구를 타고 김포 신곡수중보를 힘들게 올라 잠실 수중보 앞에서 산란을 한다. 신곡 수중보는 2미터 높이의 보이고 잠실 수중보는 4미터 높이의  보이기에 2미터 신곡수중보는 어렵사리 넘어 4미터 높은 잠실 수중보에 가로막혀 산란을 한다. 줄공치의 산란은 주로 수생 식물들이 많은 곳에서 산란을 하는데 수중보 밑은 줄공치의 산란에는 별 도움이 안 될 환경이라 생각된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한강의 물은 흙탕물로 변한다.
그 시기 잠실 수중보에는 참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밤에 광진 구민들이 잠자리채와 후레쉬를 들고 나와 참게를 잡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많은 구민들이 검정 비닐 봉지 한가득 참게를 잡아간다. 한강은 참 아름다운 강이다.

세계 어디를 돌아봐도 이렇게 큰 강이 도시를 휘감고 도는 강은 흔하지 않다.
많은 서울 시장들이 한강을 개발한다고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결과가 오늘의 한강의 모습이다. 2500만 수도권 인구의 물 공급을 위해 보를 만들고 또 서울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한강을 개발했다.

그런데 한강은 평면적으로만 개발했지 한강 물에 발은 담근다거나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입체적인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보가 없다면 자연이 만든 모레 둔 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강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도 치고 누치 치어나 줄공치 치어를 잡아보기도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한강인데 보(洑 )로 물을 막아 둠으로 물과 콘크리트의 경계는 결국 사람과 자연을 분리시키는 역할만 하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는 게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드는 일이라고 믿지만 이런저런 이유에서 만들어졌다면 이제 다시 한번 원점에서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1000만 시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한강에 대해서도 심층적 조사를 통해 잠실 수중보와 신곡수중보의 그 필요성과 생태계와 서울시민의 삶을 따져보기를 바란다. 

이제 눈으로만 즐기는 한강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한강!
이제 우리 시민은 더 높은 단계의 삶의 질을 요구한다.
그것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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