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지 67년이 흘렀지만, 북한은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끊임없는 도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잇따른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급변하는 안보상황에 맞춰 매년 을지연습을 실시함으로써 우리의 안보현실을 인식하고 안보의식을 함양시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있는데, 2017년 을지연습은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나라안보”라는 슬로건 하에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민·관·군·경이 모두 참여하는 중요한 훈련이지만, 실질적으로 을지연습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시민들은 을지훈련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 아직도 낯설기만 할 것이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북한군의 비정규전에 대비하여 태극훈련으로 최초 실시되었고,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을지연습으로 개칭하여 정규전 대비 연습으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실시되고 있다.
즉, 을지연습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관계요원의 임무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하여 매년 정기적으로 각급 행정기관들이 상호 연계 하에 실시하는 정부차원의 비상대비훈련으로, 6·25와 같은 전쟁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그 상황 하에서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절차를 연습하는 훈련이다.
특히 우리는 남과 북이 군사적․비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전 국민이 우리가 직면한 안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지방보훈청에서도 매년 을지연습 때마다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병영체험, 안보토론회, 비상급식체험 및 민방공 대피훈련 등 보훈공무원 뿐만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1년 중 3박4일이라는 을지연습 기간은 국가안보를 위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을지연습에 참여한 요원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재확인하고 대비 절차를 숙달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금년 을지연습에 임하고, 아울러 국민들도 비상시 행동요령을 숙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을지연습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안보의식을 확립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