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74) 동양오술 (상고사3)
동양학과 풍수(74) 동양오술 (상고사3)
  • 성광일보
  • 승인 2017.10.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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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 노천(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지난 호에 우리는 단재(丹齋) 신채호선생의 만주벌에서 한탄한 목소리를 들었다.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다. 고 탄식을 하면서 “정신이 없는 역사는 정신이 없는 민족을 낳고, 정신없는 나라를 만든다.”고 하였다.

그렇다 우리는 바로잡아야 할 정신없는 역사의 숙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곰을 주제로 단군신화를 제조한 고조선의 역사와 한사군의 위치가 평양근처로 상정된 증거 없는 가공역사는 조상님의 명예를 위해서도 바로잡아야 한다.

첫 번째 단군신화는 일제가 우리민족을 짐승 중에도 제일 미련한 곰의 자식으로 만들어, 자신들보다 못한 이등국민으로 전략시켜 철저히 식민지배하에 영구히 피를 빨아먹기 위한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역사의 조작이 들어 있다. 우리조상의 시조가 단군이 되면 환인천왕의 3500년, 환국시대와 환웅천왕으로 시작하는 1500년의 배달국시대가 전설 속으로 사라지게 되며, 아울러 마고할미로 시작되는 신화 속의 우리민족 탄생설화와 함께 대략 7000년의 역사몸통이 사라지는 효과로 일제는 자신들의 진무천황(神武天皇)으로 시작하는 3000년에 못 미치는 열등한 역사의 길이와 비슷하게 재단되기에 이러한 역사 노략질을 한 것이다. 이것이 일제의 조선사편수회가 노리는 속내다.

두 번째 한사군의 위치는?
한단고기에 의하면 환국시대의 우리영토는 동서 2만리, 남북 5만리로 최고, 최대의 제국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은나라 패망이후 요동 벌로 축소되고, 고조선과 북부여,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역사의 줄기를 일제는 무식하고 과감하게 외과수술을 단행하여 한나라의 한무제가 북부여와의 싸움에서 꼬리를 내리고 요하강 서쪽에 한사군을 설치하고 물러간 것을 평양근처로 통 크게 편집하여, 남북 3000천리의 크기에 꾸겨넣었다. 이렇게 조상의 땅이 난도질되어 대륙역사가 반도역사로 갇히게 된 결과를 낳았다.

일제는 이러한 역사의 몸통을 짜르는 작업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구려가 망하고 그 뒤를 발해가 이었지만 일제의 '조선사편수회'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유일한 나라인 것처럼 '통일신라'라는 명칭으로 역사의 바탕화면을 그렸기에 오늘날 우리는 왜곡된 바탕그림에 의해 거대한 조상의 강역을 한반도 속에 꾸겨 넣은 역사부도로 배운 것이다.

이상의 영향으로 우리는 해동성국으로 명명된 발해를 오랑캐의 일부로 알고, 고구려의 뒤를 이은 대조영을 이민족으로 오해하는 결과는 낳았다.

그래서 재야사학계에서는 이때를 통일신라시대라 하지 않고 발해와 신라의 남북국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훌륭한 작명이다. 이제야 조상님 볼 면목이 약간 선다.

대표적 두 개의 역사농단으로 우리는 역사의 길이와 역사의 강역이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었으며, 그 결과 환국시대는 구석기시대로 배달국시대는 신석기시대로 분류되어 뿌리 약한 백성으로 전략하는 오늘날의 강단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다.

요하 땅은 고조선의 본거지로 북부여,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조상의 피와 땀이 곳곳, 마다마다에 속속들이 베인 터이기에 국유형 사유혼(國猶形 史猶魂)이란 말과 같이 나라는 망해도 역사는 멸할 수 없는 조상의 땅, 역사의 땅이기에 잃어버린 역사와 빼앗긴 땅이 더더욱 가슴 아픈 것이다.

그래서 조선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은 명나라로 가는 사신들과 함께 지금의 만주벌인 요하 벌을 건너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요동에서 한스럽게 목 놓아 울었다.

그의 열하일기에는 시야가 미치니 못할 만큼 넓고 넓은 조상 땅을 바라보면서 부러움과 안타까움에 통곡을 하였다. “호곡장 가이곡의 (好哭場, 可以哭矣)야, 정말 넓구나! 크게 울고 싶구나! 한바탕 설움을 풀기에 정말 좋구나”라며 방대해지는 가슴을 열고 잃어버린 땅에 대한 억울함과 강성했던 조상의 품속에서 어리광을 피우듯 한스럽게 통곡을 하였을 것이다.

마치 신채호가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다.” 며 목을 매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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