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76) 동양오술(상고사 5)
동양학과 풍수(76) 동양오술(상고사 5)
  • 성광일보
  • 승인 2017.1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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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삼오지리학회장역임/현재 한국현공풍수학회장
▲ 노천(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삼오지리학회장역임/현재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지난 호에는 연암박지원의 열하일기 중에 "한바탕 울기에 정말 넓구나! 정말 울고 싶구나!(好哭場, 可以哭矣)”라는 내용을 통해 잃어 버린 역사의 땅, 요동벌이 얼마나 크고 광대한지를 간접적으로 느껴보았다.

요동벌은 본래 고조선의 영토이고 북부여와 고구려, 발해, 고려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우리 강역으로 요하지방을 중심으로 동쪽은 요동이고 서쪽은 한사군이 머물렀던 요서지방이며 산해관을 지나면 바로 북경이 코앞에 있는 위치다.

조선시대에는 간도로 불리였으며, 조선말 우리가 힘이 없던 시절, 일제가 이 땅을 한반도에서 영구분리하기 위해 지금의 동북삼성인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중심으로 만주국을 수립하고 초대 집정관으로 청나라 마지막 황자인 푸이를 추대해서 우리의 강역을 다른 나라로 만들었다. 요즘 말로 물 타기해서 역사의 영토를 중국에 넘겨준 결과를 낳았다.

수많은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만주 땅을 떠돌았으며, 지치고 주린 몸으로 조상의 땅, 할아버지 품에 안겨 어리광을 피우듯 울분을 달랬던 땅이다. 그래서 신채호는 이곳을 돌아보며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다.” 고 탄식하였다.

시인 이육사는 까마득한 날에 세상의 문명을 연, 조상의 땅에서, 빼앗긴 나라의 슬픔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며, 선조들의 피와 뼈가 묻힌 영혼의 고향에서 통곡하며 쓴 시가 '광야'다. 이국땅의 차가운 감옥에서 고문으로 죽어가며 남긴 유작으로 고조선의 영광이 다시 한 번 재현되기를 갈망하고 갈망하면서 읊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필자가 동양오술의 풍수부분에서 우리역사를 지나치게 언급하는 것은 고조선의 땅을 재조명하여 미래를 밝혀야 할 분명한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는 역사 속에 전통이 있고 전통에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영복교수는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 고 했으며,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수상은 “과거의 일을 과거로 처리해 버리면 우리는 미래까지도 포기해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하였다. 과거와 미래는 동전의 양면으로 현재를 중심으로 하나이기 때문이며,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전통 속에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가 유독 요하지방에 집착하는 이유는 요하지역의 홍산문명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유적으로 고조선의 유물들이 요하문명이란 이름으로 세계의 역사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중국사학계를 기절시키기 때문이다.

역사의 영토는 빼앗겼지만, 역사의 문명, 조상의 혼마저 빼앗겨서는 안 되는 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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