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 성광일보
  • 승인 2018.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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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김봉규 /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우리는 지금 안보적인 측면에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따뜻한 햇살에 녹아내리는 전환기적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안보상황은 전쟁 일보 직전의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함으로써 전 세계가 핵전쟁 공포에 휩싸이며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었다.

그러던 북한이 2018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올해를 사변적인 해’로 만들겠다”고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요청하면서 안보상황이 급반전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세계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4·27판문점선언에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의 연내 전환, 서해 ‘공동어로수역’을 설치,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남북관계는 가히 충격적으로 변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많은 국민이 남북이 ‘도발과 긴장’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럴 때일수록 6·25의 역사는 소중하며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곧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지나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1을 차지한다. 강원도와 경기도를 합친 정도의 소국인 이스라엘은 수십 배의 인구를 가진 이슬람국들에 둘러싸여 네 차례의 전쟁을 벌였지만 모두 승리했다. 이스라엘이 강한 것은 2000년에 걸친 유랑의 역사와 홀로코스트를 똑바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북한의 6·25 전쟁을 똑바로 기억하는 것은 남북 상생과 화해 협력을 위한 디딤돌이지 걸림돌이 아니다.

매년 6월 25일이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25일을 상기하며 전쟁이 남긴 대한민국의 아픔을 보듬는 날이라면, 7월 27일은 1953년 7월 27일의 정전협정을 상기하며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우리나라의 참전유공자와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호국’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평화를 지키는 것이고, ‘보훈’은 호국을 위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6월 26일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대한민국은 변함없이 유엔참전용사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처럼, 이역만리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난 적도 없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준 유엔군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과 기여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곧,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또는 해외로 떠나는 휴가를 떠올리는데, 7월 27일, 이 날은 잠시나마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있게 해준 국내외 참전용사들을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면서 6·25전쟁과 정전협정이 주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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