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도 쟁취하라. 복지의 개념을 바꾸다
'복지'도 쟁취하라. 복지의 개념을 바꾸다
  • 성광일보
  • 승인 2018.09.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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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생, 액티브 시니어 이명우입니다”

선정릉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강남 시니어플라자'가 있다. 하루 평균 1,200 여명이 이용하는 서울 시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인복지시설이다. '복지관'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고,  복지시설로서는 놀랍게도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강남이니까”라고 지나치기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 배경의 숨은 주역 이명우 고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38년생 액티브 시니어 이명우입니다. 현재 강남 시니어플라자에서 '강남 스타일 시니어봉사단' 고문을 맡고 있으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허허.”

스스로가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한다는 이명우 고문은 “지금은 강남 시니어플라자 봉사단에서 작게 활동하고 있지만 강남구 전체로, 대한민국 전체로 뻗어나가고 싶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스스로가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한다는 이명우 고문은 “지금은 강남 시니어플라자 봉사단에서 작게 활동하고 있지만 강남구 전체로, 대한민국 전체로 뻗어나가고 싶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문님. 지금의 강남 시니어플라자가 있기 까지 많은 기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허허, 뭐 그렇다면 그럴 수 있겠지. 그 당시에 말이야 강남구에서는 노인종합복지관을 세우려했단 말이야. 복지관은 분명 노인들에게 필요한 시설이지. 하지만 기존과 똑같은 복지관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 당시 복지관들 봐봐. 아무런 생산성도 없고 저기 구석에, 저기 언덕에, 찾기도 어려워. 이게 정말 노인을 위한 시설이냐는 말이지.
그래서 반대하고 나섰어. '강남 노인복지시설이용자연대'의 363명 노인들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강력히 반대했지. 무조건 반대만 한 것은 아니야. 기존과 차별화된 시설을 만들자는 것이었지. 나는 '강남'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서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의 복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조사하고, 분석하고 직접 다 발로 뛰었지. 그런 노력 끝에 '복지관'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역세권이라는 입지에 지금의 '시니어플라자'가 세워질 수 있었어. 노인들 스스로 쟁취한 것이야, 그래서 여기엔 많은 노인들의 노력이 담겨있지.”

=어떻게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실 수 있었나요? 평소에도 복지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평소에 나라살림에 관심이 많았어. 복지관에서 '의정활동 모니터링 봉사단'을 만들어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역할도 했었지. 모든 의정활동을 다 세세하게 체크해서 각 경로당에 대자보를 붙였어.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질타할 수 있게. 노인들 정치에 참 관심 많아. 이러네 저러네 한 마디씩들 잘 하시잖아. 그런데 뭘 알고 관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야. 그래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감시 받는 기관입장에서 달가워하지 않겠지. 결국 압력에 못 이겨 해산돼버렸어.
그래서 어디 다른 복지관 갈 때 없나 물색하다가 우연히 중증 치매노인들이 목욕 문제로 어려워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내가 평생 봉사를 해 본적이 없는데 가슴 깊숙한데서 무언가 올라오더라고. 그 때 느꼈지. “아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그때부터 5년간 때밀이 봉사를 하면서 복지 분야에 관심이 생겼지. 그 때 나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었어.”

=고문님이 생각하시는 복지란 무엇인가요?
“복지는 사실 '돈'이야. 위에서 아래로 수직적으로 내려오는 '구제'의 개념이지. 그렇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주기만해서도 안 돼. 복지도 수익성이 있어야 해. 그래야 지속될 수 있거든.
복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모두에게 평등한 보편적 복지와 필요한 곳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선택적 복지.
나는 수평적 복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복지는 꼭 국가가 국민들에게만 해줘야 하는 것일까? 국가는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국민들도 봉사를 통해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말이지. 우리는 '콩 한쪽도 나눈다' 라는 말처럼 나눔의 정서가 있어. 수직적 관계가 아닌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수평적 복지. 나는 이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한데 섞여 교류하고 관계하면 아마 세상도 변할 거야.
그리고 복지는 권리야. 국민으로써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지. 하지만 권리는 그냥 주어지지 않아. 요구하고, 주장하고 쟁취해야 해. 안되면 1인 시위라고 하란 말이야.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해. 그러기 위해선 뭉쳐야해. 단체는 곧 돈이고 권력이고 힘이야. 단! 그 목적은 반드시 공익을 위해야해. 이것을 잊으면 절대 안 돼.”

= 이 시대 노인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 지혜 없이 지식만 남은 노인들이 너무 많아. 지식이 있으면 자기가 다 맞는 것 같고 가르치고 싶어지거든. 이게 꼰대야. 요즘 지식은 저기 인터넷에 다 있어. 자기가 인터넷 보다 아는 게 많겠어? 지혜, 우리 노인들은 지혜를 가져야 해.”

^ 앞으로 더 이루시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사실 우리나라 복지, 굉장히 잘 되어있다고 생각해. 문제는 그것이 대상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복지와 대상을 연결해주는 노년플래너 역할을 하는거지.
우리는 젊어도 봤고 늙어도 봤잖아? 젊은이들보고 늙으라고 할 수 있나? 그들과 어울리려면 우리가 젊어져야지. 함께 교류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존경도 받아보자고.
나는 스스로가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해. 지금은 강남 시니어플라자 봉사단에서 작게 활동하고 있지만 강남구 전체로, 대한민국 전체로 뻗어나가고 싶어.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난 멈추지 않을 것이야.” 【이희운 시니어통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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