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찾아 온 한국에서 받은 큰 사랑
새 삶을 찾아 온 한국에서 받은 큰 사랑
  • 이주연 기자
  • 승인 2018.10.05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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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 신념으로 쫓기듯 한국에 온 이혜 씨
- 수술비 지원으로 고통에서 벗어나
이혜 씨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작은 선물

중국인 이혜 씨(만 28세/가명)는 유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다. 부모님의 따듯한 보살핌 속에 열심히 공부 해 영어강사가 되었다. 비록 4살 때 겪은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지만, 보조기의 도움을 받아 움직일 수 있었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 낯선 타국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딘 이혜 씨

이혜 씨는 2014년 종교적 신념에 따라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몸이 불편한 이혜 씨가 낯선 나라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도 처음이라 낯설고 외로웠다. “제가 선택한 생활이니 선택에 따른 불편한 점도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는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따뜻한 분들이 많이 계셨고, 차차 적응하게 되었죠.”

그러나 이혜 씨의 한국 생활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왼쪽 다리에 통증이 찾아 온 것이다. 이혜 씨는 4살 때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 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혜 씨가 성장하면서 절단한 부분의 뼈도 함께 자랐지만, 피부가 자라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20분만 걸어도 절단 부위가 붓고 상처가 생겼다.

2018년이 되자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출혈이 계속돼 한 걸음만 움직여도 아프고 힘들었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고, 올해 들어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병원에서 검사를 했더니 자라난 뼈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고, 의족을 새로 맞춰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비용 때문에 수술을 할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과 연락도 잘 되지 않고, 통증 때문에 어디 가서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였고요.”

‣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적십자

이혜 씨가 고통과 절망 속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나섰다. 수소문 끝에 가천대학교 길병원의 사회사업실을 연결 해 주었고, 그렇게 적십자와 인연이 닿게 됐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이혜 씨의 사연을 접하고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수술비 460만원을 지원했다.

이혜 씨는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어요. 통증도 많이 없어졌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해요. 아직 휠체어를 타지만, 그래도 가끔 보조기를 착용하고 걷기도 해요.”라며, “무엇보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와 도움을 주신 한국 분들께 감사드려요.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저의 치료비를 지원해 주셔서 저의 아픔을 치료해 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이혜 씨는 현재 수술한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기다리면서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면 영어강사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금 한국에서 난민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더라구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저나 비슷한 처지의 다른 분들은 한국에서 국가 지원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적십자에서 받은 지원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도움을 받았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요. 적십자에서 일손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려요. 저와 함께 계시는 다른 분들도 한국에서 남을 돕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세요.” 이혜 씨와 함께 온 일행들도 경제적인 부분은 어렵지만, 몸은 건강하니 도움이 필요하면 꼭 불러달라고 자리를 떠날 때 까지 재차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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