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이보배의 [외딴집 프로젝트]는 이사로 인해 만나게 된 낯선 이웃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일상을 사진으로 접근하여 커뮤니티 아트로 풀어가는 작업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인사처럼 묻는다.
“어디 사세요?"
"송정동이요.."
"거기가 어디죠?"
"음.. 군자동이랑 성수동 사이요.."
"아.."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에 산다는 것은 이런 질문 앞에서 좀 번거롭다. 잦은 질문이 귀찮을 때는 대충 얼버무리게 된다. 3년 전 이사로 살게 된 송정동의 첫인상은 세련되지 않고 다소 불편한 편의시설과 오래된 건물들로 인해 수수한 느낌이었다. 남편의 편한 출퇴근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주거비용에 선택한 동네여서 언제든지 여건이 되면 더 나은 환경으로 떠나리라는 마음도 있어 큰 기대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주했던 사소한 상황들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했고, 그 관심은 호기심이 되어 <외딴집 프로젝트> 작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작업으로 인해 동네 소식에 귀 기울이고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고 있다. 송정동은 그렇게 애정 하는 우리 동네가 되었다. 송정제방길을 산책하다보면, 각각의 세월을 담은 낮은 집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서정적 아름다움을 담고 산책로를 향한 창들은 어떤 인생을 이야기 하는 듯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계신 이웃들이 우리 동네 송정동에서 지내온 길고 짧은 각 삶의 역사들을 꺼내들고 나와 주시기를 다시 기다린다.
[외딴집 프로젝트]는 ‘그 벤치', '그 이웃', '그 동네' 3단계로 1년의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전시인 [외딴집 프로젝트 3. 그 동네]는 2018년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 건영아파트, 주민센터와 종점 버스 정류장에 팝업 갤러리를 설치하고, 주민으로 살고 계신 이웃들이 바라보는 우리 동네와 우리 이웃들의 일상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자 한다.
전시명 : 외딴집 프로젝트3. 그 동네
사진가 : 이보배
기 간 : 2018. 10. 6 (토) ~ 2018. 11. 17 (토)
송정동 건영아파트/ 주민센터/ 종점 버스정류장 팝업갤러리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정동 일대
작가와의 만남: 2018. 11. 4 (일) 오후3시, 송아G (송정동 아이파트 정문앞)
이보배(b.1983) bobae01661@hanmail.net
이보배는 대구예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였고, 일상과 가족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딸의 탄생부터 결혼까지를 기록한 전몽각의 사진집 <윤미네 집>에서 소소하지만 큰 울림을 받아 작업의 롤 모델로 삼고,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에서 의미를 발견하여 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외딴집 프로젝트 1. 그 벤치], [외딴집 프로젝트 2. 그 이웃]과 단체전 [2018 GIAF 특별기획전 “예술의 시대 , 시대의 예술”], [너는 가까운 나의 벗], [들여다본다, 우리], [POST-PHOT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