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4.08
“이완용이 총리대신이 되자 온 나라 사람들이 그를 ‘일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라 욕했으나, 그 친척들은 ‘가문의 영광’ 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나라보다 제 ‘가문의 명예’ 를 중시 하는 자들은, 나라 팔아먹는 것도 ‘명예’ 인 줄 압니다.”
전우용 저(著) 「140자로 시대를 쓰다」 (휴먼큐브, 3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1926년 2월 11일 이완용이 죽었습니다. 그가 죽은 지 이틀 후인 2월13일 동아일보는 “무슨 낯으로 이 길을 떠나가나” 라는 제목의 논설을 실었습니다. “(중략)누가 팔지 못할 것을 팔아서 능히 누리지 못할 것을 누린 자냐?
살아서 누린 것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이제부터 받을 일 이것이 진실로 기막히지 아니하랴,(중략) 앙탈하더니 책벌을 이제부터는 영원히 받아야지.” 팔지 말아야 할 나라를 팔고, 누리지 말아야 할 더러운 영광을 누렸으니 이제부터는 영원한 벌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이후로 이완용의 죽음은 더욱 희화화되었습니다. 『개벽』에서는 이렇게 조롱했습니다. “경성의 청소부들은 또 ‘이제부터는 공동변소의 벽이 깨끗해지겠으니 무엇보다 좋겠다’고 치하하겠지” 당시 경성에서는 공동화장실을 ‘이·박 요리집’ 이라고 했는데 이는 이완용과 박제순을 가르치는 말로, 이들이 똥을 먹는 개라는 뜻이었습니다.
공동화장실의 벽에는 이들을 욕하는 글로 가득했습니다. 이런 이완용이 일본으로부터 작위를 받고 어마어마한 하사금까지 받아서 ‘가문의 영광’ 이라니요. 눈이 멀면 부끄러움도 잊습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2:16,17)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