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음에 내가 있고
그대 있음에 내가 있고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05.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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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5.15

(2019.4.27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2019.4.27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중략)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김남조 시인의 시 「그대 있음에」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철학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서구 철학의 답변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서구 철학자들이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데 중점을 둔 것은 ‘이성’ 이었습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성만 가지고는 인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더 이상 이성적 존재가 아닌 의지나 욕망, 충동 등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대인 철학자 마틴 부버는 명저 「나와 너」에서  “삶은 만남” 이라고 하며,  관계의 개념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인간은 인간과 더불어 있을 때 인간이라고 하며 ‘사이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했습니다.

김남조 시인의 말처럼 네가 있음에 내가 있고, 내가 있음에 네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버에 의하면 인간이 세계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두 가지의 주요한 태도(혹은 관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그것’의 관계로 표현되는 사물적인 관계입니다.  
둘째는, ‘나-너’의 관계로써 표현되는 인격적 만남의 세계입니다.  

이 둘 중에 자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삶의 양상도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나-그것’의 관계는 대상을 이용하는 비인격적 관계입니다. 이해관계 소유관계입니다.  ‘나-너’의 관계는 서로가 전존재를 기울이는 인격적 대화적 관계입니다.

부버는 이렇듯 ‘나-너’의 관계가 되는 것을 ‘만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덧 ‘나-그것’이 된 관계를 ‘나-너’의 관계로 변화시킬 때 인간은 존재의 기쁨을 느낄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마저도 ‘나-그것’의 관계를 만들어 알라딘 램프의 종을 부리듯 자신의 욕망에 이용하는 우리들의 오만함을 질타하는 소리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22:38)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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