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모두 곡선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곡선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06.1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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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6.18

(2019.04.26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2019.04.26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문장에 파란이 없는 것은 여인에게 곡선이 없는 것과 같다.  천하에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곡선이지만.  죽은 것들은 모두 뻣뻣하다.  자연계는 곡선을 좋아한다.  연기와 같이 피어오르는 안개,  뭉실뭉실 솜
같은 구름,  담을 넘어 삐죽 고개를 내민 꽃가지,  구불구불한 시내... 반면에 인조물은 직선을 좋아한다.”

임어당 저(著) 김영수 역(譯)《여인의 향기》(아이필드, 1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건축예술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니체 또한 “진리는 모두 곡선”이라고 했습니다.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나무가 더 멋스럽습니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는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새들도 곧은 가지보다 굽은 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고, 함박눈도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입니다.

유영만 교수와 고두현 시인이 공저한 《곡선으로 승부하라》을 보면, ‘경쟁,속도,효율,성과’로 상징되는 ‘직선’의 삶이 아닌 ‘여유, 도전,변신, 유연’으로 상징되는 ‘곡선’의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직선의 삶도 중요하지만,  우회하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는 삶의 방법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곡선으로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으로 쏘아 떨어뜨 리기 쉽지만, 곡선으로 나는 새는 겨누기조차 어렵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둥글둥글한 사람, 넉넉한 곡선의 사람이 좋습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막6:3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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