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섭 / 시인
정갈한 것들의 한가위
양명섭
한가위는 겸손함이다
들판엔 온통 노란물
텃밭 고추는 발갛게 불타고
뜰에 심은 감 ? 밤 ? 대추나무엔 과일이 알알 영글어가니,
추석엔 익은 것들만 앞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세속에 젖은 마음은
갓 맑은 이슬에 씻어낸다
동살* 받으며
우물물 길어 잘 익은 과일 씻고
전 부치고 송편 빚어 보름달 마음 위에
차례상茶禮床 올려 조상님께 절한다
그리운 마음가지에 바람이 댕기면
고향 천 리 파란 구름 아래
한복 차려입은 도탑은* 어머닐 만나러 간다
아들딸 잘되라고
보름달 아래 정한 수 떠놓고
도뜨게* 손비비는 내 어머닐 만나러 간다
아, 깨고 싶지 않은 꿈
도라솜* 같은 꿈길이다.
양명섭 시인은
·전북 순창 출생.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3. '자유문학' 신인상 詩部 등림.
·한국문인협회 회원·
·성동문인협회 감사·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원·
·한국시낭송회의 회원.
·시집 <즈믄눈 즈믄손> (2017)
·E-mail/yangsang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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