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0.10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참나무(The Oak)」입니다.
테니슨은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이른 82세에 이 시를 통해, 인생을 오크(The Oak)처럼 살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오크가 마침내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뒤에도 나력(naked strength)을 가진다고 예찬합니다. 나력은 본래적인 힘입니다.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은 뒤에도 남아 있는 힘을 나력이라고 합니다.
마치 권력을 휘두르던 정치가가 옷을 벗은 뒤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그는 나력을 가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당시 천한 일로 여겨졌던 목수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제자들도 하나같이 비루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초라하게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모든 힘을 다 빼신 예수님은 가을 나무처럼 모든 나뭇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나력이 하늘과 같았습니다. 계급장을 다 떼었는데도 모두들 그를 존경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5)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