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연탄 한 장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12.12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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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2.12

(2019.11.16(토) 춘천 소양호 나룻터길 "데칼코마니 물빛풍경") 사진: 김광부 기자
(2019.11.16(토) 춘천 소양호 나룻터길 "데칼코마니 물빛풍경") 사진: 김광부 기자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중략) /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 생각하면 / 삶이란  /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봄날에 /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

안도현 님의 시 「연탄 한 장」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산다는 것은 그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일. 시인은 삶을 다른 사람에게 연탄 한 장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탄’ 은 낭만적, 혹은 광기적 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방을 따뜻하게 하고 밥과 국을 만들어내는 서민들의 고마운 불입니다.

제 몸을 불살라 허기진 가족을 위해 밥을 지었고,  하루 일에 지친 몸을 달래었고,  늙은 부모를 모셨으며, 소중한 자식들을 키워냈습니다. ‘완소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완전 소중한 남자’ 라는 의미이지만,  ‘완전 연소된 남자’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탄은 완소남입니다.  연탄은 열 아홉 개의 구멍을 모두 열어 온 몸을 불살라 한없는 열정을 바칩니다.  그것도 모자라 한 줌의 재가 되어도 미끄러운 아침을 마음놓고 걸어갈 길을 만들어 줍니다.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연탄 한 장’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이웃 앞에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삶에 불이 붙여사는 일입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

 

한재욱 목사 /  강남 비전교회

(2019.11.16(토) 춘천 소양호 나룻터길 "데칼코마니 물빛풍경") 사진: 김광부 기자
(2019.11.16(토) 춘천 소양호 나룻터길 "데칼코마니 물빛풍경") 사진: 김광부 기자
(2019.11.16(토) 춘천 소양호 나룻터길 "데칼코마니 물빛풍경")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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