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식중독?
겨울철에 식중독?
  • 성광일보
  • 승인 2020.01.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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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종 / 건국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 교수
장원종 교수
장원종 교수

지난 해 12월 6일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에서 44명의 학생이 설사와 구토를 하는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교 급식소 종사자와 학생 등 22명의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10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보존식품이나 조리도구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휴교조치와 급식중단 등 신속한 방역조치로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상황에서 음식물이 쉽게 상하고 이로 인해 식중독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겨울철에 식중독이라니? 매우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로바이러스는 여름철보다는 오히려 추운 겨울철에 그 맹위를 떨치는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토사물이나 물과 같은 묽은 분변에 다량 존재하며 감염자의 손이나 다른 곳에 묻은 후 주변의 환경이나 식품 등에 옮겨 이에 접촉한 사람이 오염된 물건 등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을 때나 식품을 섭취하였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토할 때 튄 작은 물방울이나 설사할 때 튄 분변 비말을 직접 흡입하거나 이로 인해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소장에서 증식하고 하루 혹은 이틀의 잠복기가 지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때로는 두통, 오한 및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이 나타난 지 1-3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증세가 나타날 경우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 주고 심한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필요하다. 환자는 증상이 발현되고 회복되더라도 분변에서 길게는 2주정도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전파 위험이 지속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비누나 알콜에 저항성을 나타내고, 오염된 물건의 표면에서 수일 혹은 수주 동안 생존하고, 오염된 물에서 몇 달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이 전염성이 강하고 생존력이 강한 특성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는 단체로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다.

경북 상주의 중학교에 발생한 것처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군대 등의 시설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설사가 빈번하다.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 여객선에서 매년 10여건의 집단 감염사례가 보고되는데, 그 한 예로 2014년 남태평양 도서 지역을 다녀온 미국 크루즈 여객선에서 172명의 승객이 감염된 사례를 들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지하수를 들 수 있다. 2013년 오염된 지하수로 담근 김치를 먹고 전북의 5개 학교에서 400명이 넘는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후 식약처가 지하수 사용업체 228곳을 점검한 결과 4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지하수를 식수나 조리용,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경우 매년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지하수살균소독장치를 설치하고 관리해야 안전하다. 또한, 환자의 분변, 토사물 등이 하수로 흘러 나가 하천, 바다를 거쳐 굴이나 조개, 홍합 등의 내장에 축적되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굴과 같은 어패류 양식장에 오염원의 유입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인근 어촌이나 어선, 혹은 양식장 인부들에서 유래한 분변은 적절한 방법으로 정화하고, 격리되어 처리되어야 한다. 한편 조리 종사자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도 발생 사례도 적지 않다.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으면, 조리를 하거나 음식물을 취급해서는 안 되며, 회복한 이후라도 1주일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는 계절적인 특수성 이외에도 전염성이 강하고, 집단 감염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손을 자주 씻고, 음식물 익혀먹고, 물을 끓여 마시는 것을 생활화하고 어패류는 가급적 가열해서 섭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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