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5.21
“ - 베로나의 연인들의 비극적 결말, 연인이 죽었다고 오인 후에 청년이 목숨을 끊음. 그의 운명을 확인한 후 처녀도 자살. - 젊은 부부가 가정불화를 이유 열차 밑으로 몸을 던져 사망. - 젊은 부부가 가정불화를 이유로 프랑스의 지방도시에서 비소를 음독하고 사망.
첫 번째 기사는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두 번째 기사는 「안나카레리나」입니다. 세 번째는 「보봐리 부인」이고요. 신문에는 이렇게 밖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박웅현 저(著) 《책은 도끼다》(북하우스. 131,13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눈물과 애상함을 담고 있는 이야기도 한 줄의 객관적 기사로 표현되면 무미(無味)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벅찬 감동에 황홀하였습니다. 그때 도마가 말합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 도마는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흥분하지 말라. 감정에 치우치지 말란 말이야. 그때 너희들이 본것은 잠시 헛 것을 본 것일 수가 있어.”
도마는 그저 객관적일 뿐입니다. 도마가 이렇듯 차가운 이야기를 한이유는 그가 예수님의 부활의 현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요20:24). 그곳에서의 감격과 충만함의 체험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개 교회에서도 회사에서도 차갑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도 이런 사람에게는 그저 흔한 젊은 남녀의 자살 이야기 일 뿐입니다. 객관적 시각은 조화와 균형을 잡는 중요한 시각입니다. 그러나 사랑과 충만함이 없는 객관성은 진주도 돌로 만들어 버립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