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엄마=경단녀
여성=엄마=경단녀
  • 성광일보
  • 승인 2020.06.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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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 서울특별시 청년명예시장
이상엽
이상엽

제활동인구로 나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을 하기 위해 구직활동에 있는 사람을 경제활동인구라 하며, 그 외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라고 한다. 경제활동인구는 인구 증감에 따라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데 유독 변하지 않는 점이 있다. 바로 여성 경제 활동 여건이다.

표1과 같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 70%대에 비해 꾸준히 50%대에 그치며 20%를 웃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심지어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은 비정규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의 평균임금은 2008년 158만원에서 2017년 212만원으로 상향되었지만 남성의 평균임금은 250만원에서 326만원으로 상향되어 임금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고, 기업 이사의 여성 비율은 2.3%, 기업 관리자의 여성 비율은 12.5%에 불과해 기업 결정권자의 역할에서도 낮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 여성은 일하기 싫어서 경제활동을 안하고, 여성은 일을 못해서 저임금을 받으며, 여성은 역량이 낮아서 임원의 역할을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라는 질문의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대사회의 여성은 여전히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다. 다수의 여성은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되어 경제활동을 하며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엄마'라는 이름으로 육아를 하며 경제활동 일선에서 물러나 재취업을 못 하면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줄임말)가 된다. 출산을 통한 육아라는 이유에서도 경단녀가 되지만 혼기가 되어서 또는 결혼을 했기에 경단녀가 되기도 한다.

1: '20.04, KOSIS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경제활동참가율
표2:  '19.08, KOSIS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정규직비율

최근 광진구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 채용면접에서 면접관이 여성 면접자에게 “결혼하고 5년이 지났는데 아이가 없으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요?”, “다 좋은데, 아이가 없는 게 참 난감하네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건강한 가정', '돌봄 노동', '여성 노동'을 지향해야 할 기관의 면접장에서도 면접자가 곧 아이를 가질 거 같으니 채용하기 어려운 뜻의 말들을 거침없이 하는 것처럼 아직 여성경제활동의 사회적 분위기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비정규직과 출생의 사회적 문제로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정규직고용장려정책, 출생장려정책, 육아지원정책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여성노동의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조성으로 여성경제활동의 참여 기회가 더 많아져 결혼, 육아 등의 이유로 경단녀라는 꼬리표를 떼어 평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여성은 나의 엄마이고, 나의 배우자이고, 나의 딸이다. 또한 국가적으로 경제발전에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경제활동인구 여성이 타의에 의해 기회를 얻지 못하고 미취업자로, 비정규직으로 불평등한 처우를 받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편견이나 국가적 지원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을 위해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지 않고, 결혼과 육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또 다른 출발선이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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