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만져보고 싶습니다
강물을 만져보고 싶습니다
  • 김광부 기자
  • 승인 2020.06.1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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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6.18

(2020.05.23(토) 섬마을선생 촬영지 옹진군 대이작도 트래킹 "대이작도 가는 여객선에서"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5.23(토) 섬마을선생 촬영지 옹진군 대이작도 트래킹 "대이작도 가는 여객선에서" (사진: 김광부 기자)

“1982년 중남미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는 워싱턴 대학에 초청을 받았다. 그때 그가 내건 요구 조건은 마크 트웨인의 고향인 해니벌에 잠시 들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중략).  그래서 이들은 강변으로 나갔고,보르헤스는 그곳의 조약돌 위에 웅크리고 앉아 흐르는 강물에 자기 손가락을 담갔다.  그리고 말했다. ‘자, 이제 여행은 끝났습니다.’”

고미숙 저(著)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북드라망, 21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당시 거의 시력을 잃어 가던 중남미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는 미국 워싱턴 대학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보르헤스는 미시시피 강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는 박물관의 학예사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미시시피 강이야말로 마크 트웨인이 지닌 힘의 원천입니다.  그 강을 한 번 만져 보고 싶군요.”

벤야민은 논문에서 ‘아우라(Aura)’라는 귀한 개념을 말합니다. ‘아우라’란,  “여기 그리고 지금”에 있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풍경, 그 느낌입니다.  몸, 마음 상태, 시간, 기후, 습도, 채광, 바람의 세기 등 온 몸으로 생생하게 느끼는 감흥을 의미합니다.

웅장한 그림자를 드리운 산,  매혹적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 밑에서 쉬고 있는 한 노인이 있다고 합시다. 그는 뺨에 와 부서지는 햇살, 상큼한 풀내음, 나뭇잎 사이로 지나는 바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다시는 반복될 수 없이 지금 여기서만 느끼는 생생한 느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광경을 누군가가 사진 촬영을 하거나 그림을 그렸다고 합시다.  그 사진과 그림에서 그 노인이 느꼈던 생생한 아우라를 느낄 수가 있을까요?  그 생생함은 당연히 반감됩니다. 예배의 현장에서 느끼는 성령의 아우라가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분명 차선책이지 최선은 아닙니다.  어서 현장 예배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4:23)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5.23(토) 섬마을선생 촬영지 옹진군 대이작도 트래킹 "대이작도 가는 여객선에서"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5.23(토) 섬마을선생 촬영지 옹진군 대이작도 트래킹 "대이작도 가는 여객선에서"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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