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미경 대표, 성동역사울림 마더굿즈
<인터뷰> 김미경 대표, 성동역사울림 마더굿즈
  • 성광일보
  • 승인 2020.07.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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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녀상에서 현실 청소녀들에게 눈돌려
'마더 굿즈'는 스스로를 위한 엄마들 꿈이기도
사진 왼쪽부터 이선미, 김윤경, 배미란, 김혜정, 김미경, 강인규, 이민정, 곽현영, 이진경.
사진 왼쪽부터 이선미, 김윤경, 배미란, 김혜정, 김미경, 강인규, 이민정, 곽현영, 이진경.

지난 6월 엄마들의 모임 '마더굿즈'는 현실의 청소녀들에게 보내는 세 번째의 꾸러미 서른 다섯 상자를 배달했다. 상자에는 세 달치의 순유기농 생리대가 들어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해, 3월 그리고 이번에 6월, 오는 9월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첫번째 상자엔 생리대 파우치를 넣었고, 3월달엔 순면마스크, 이번 6월달엔 천연허브 복대를 넣었다. 응원과 공감을 전하는 편지도 늘 함께 넣는다. 소녀상지킴에서 성동역사울림으로 그리고 마더굿즈로 차츰차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미경 대표와 유쾌한 동료 엄마들을 지난 6월 21일 만났다. 

◆'지속가능한' 평화의 소녀상 위해 성동역사울림을

Q: 오늘 많은 학생들이 모여 소녀상을 닦아주었다. 어떤 이들인가?
“오늘 행사엔 경일, 성수, 행당, 무학, 금호 외에 자양, 대원, 경기고 등에서도 학생들이 모였다. 요즘은 코로나 상황이라 대규모로 모일 수 없었지만, 많이 모일 때는 700여 명 가까이도 모였다. 그동안 광주 나눔의 집도 방문하고, 국립묘지를 찾고, 삼일운동의 역사를 찾아가는 일도 기획해 치뤘다. 성동역사울림의 이름으로 함께 한다.”

Q: '성동역사울림'의 처음을 듣고 싶다. 이뤄진 계기는? 
“성동에서 소녀상은 2017년 설립됐다. 전국서 서서히 불길처럼 타오른 소녀상 건립의 뜻이 2016년부터 이어진 성취였다. 많은 성동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소녀상을 건립한 후, 그 뜻은 오래 기려지고 기억되어야 했다. 무엇보다 먼저 함께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돌보는 일부터 누군가 해야했다. 관내의 학교 운영위나 학부모 단체들에 일일이 전화를 해 모임을 가졌다. 그 '성동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들'이 현재의 기반이다.”

Q: '마더굿즈' 가 세번째 꾸러미 박스들을 배달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인가? 
“역사에 기억할 분들로서의 소녀상이 있다면, 현실의 소녀들도 있지 않나. 성동역사울림 활동을 하다가, 깔창생리대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의 청소년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일이 가슴 아팠다. 편부와 살거나 조부모와 살게되면서 세심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여자 청소년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각 동의 주민센터는 그런 환경의 친구들을 파악하고 있다. 그 정보를 받아 꾸러미를 전달한다. 마더굿즈는 그것을 마련하고 전달하는 성동역사울림의 엄마들이다.”

 

◆우리 곁의 청소년들과 함께 일어서려는 마더굿즈

“지난 2019년을 생각하자니 눈물이 난다.”고, 옆에서 김윤경 씨가 엄살을 떨었다. 김미경 대표 때문에 너무나 많은 일을 해왔다는 너스레였다. 함께 참석했던 이선미, 유지언, 반승애 씨도 대체로 격하게 공감했다. 마치 '일의 개미지옥'이라고나 할까? '미경이라는 올가미를 꿰여 뙤약볕에서 중노동을 했다.'고 밴드에 올랐다고, 서로가 돌려보았다.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마더굿즈 박스에 넣을 마스크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판매해야 굿즈를 채울 재원을 마련할 수 있으니까, 한 만 개를 더 만들었나 봐요. 성동구청의 많은 직원들이 자기 수요 이상의 마스크를 사주셨어요. 이웃 분들도 마찬가지고….”

“이젠 기술자가 다 됐다.”는 이야기는 허풍이 아니었다. 엄마라고 어디 바느질이며 음식을 절로 잘하는 법이 생기던가? 코와 입이 편안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고, 원단을 세심하게 고르고 사고, 디자인하고 재단해서 재봉질하고, 일일이 천 고무줄을 잘라 마스크를 만들었다. 뿐인가? 아가들을 위한 것, 어린이들을 위한 것, 청소년들과 어른 공용 그리고 얼굴이 큰 이들을 위한 특별제작까지 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 불경한 말이 있는데), 엄마의 마음으로 일하니, 몸이 고단한 일이었다. 청소년들이 받았을 때,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해서 품질도 디자인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마더굿즈가 보내준 어떤 물건이든, 그걸 착용했을 때, 친구들이 '이런 건 어디서 났느냐?'고 부러워할 만한 품질, 그게 이들 엄마들이 내내 바라는 제품의 질이었다. 

“현재는 서른다섯 명의 학생들 정도만 보내고 있죠. 지난 겨울부터 지속하고 있어요.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죠. 지난해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과 용산역사박물관을 다녀왔어요. 너무나 좋아했던 모습이 눈에 밟혀요. 청소년들이 역사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과 보람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연극제를 도울까?”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더 일찍 떠나고, 함께 참여했던 엄마들도 흩어진 뒤에, 몇 '집행부'가 남아 뒤처리를 했다. 광택제를 뿌려 윤을 내고, 소녀상의 내놓은 발목까지 정성스레 닦았다. “집에선 이렇게 안 해!” 엄마들이 웃었다. 뙤약볕에서 한참을 머물렀으므로, 남은 건 그늘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친목' 겸 자연스러운 다음 '계획'을 나누는 일. 거기엔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을 위한 토론과 학습과 작업의 산실로 내어주는 꿈도 있었다. 성동자원봉사센터 외 여러 방향의 힘들이 엄마들을 성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 엄마 하나가 다짐을 보탰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성수동서 청년들의 스타트업 육성을 주도했던 한 기획자는 자신의 첫 과업으로 “자식들을 엄마와 떼어놓는 일”을 꼽았었다. 엄마의 기획과 보호 아래 도전과 자립을 행하지 못하는 이 땅 젊은이들에 대한 염려에서였다. 언뜻 자립과 독립을 돕는다는, '엄마는 다 계획이 있구나!'란 것이 모순 같아도 보였다. '아낌없이 주는' 이 나무들의 자람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내 자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돌보려는 이 엄마들은 걸음은 자신의, 자신들에 의한, 자신들을 위한 성장으로 보였다.
성동구자원봉사센터 02)2286-5070
 <원동업/성수동쓰다 편집장/3bigpictu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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