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7.23
“견내량에서 이겼을 때부터 나는 장계에 적병의 숫자를 적지 않았다. 그날 견내량 싸움을 끝내고 한산 통제영으로 돌아와 장계를 쓸 때,나는 그 숫자가 어느 날 나를 죽이게 되리라는 예감에 몸을 떨었다.”
김훈 저(著) 《칼의 노래》(문학동네, 11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와 조정의 신료들은 파천 도중에 자신들에게 적의를 품고 행동으로 표출하는 백성의 행동을 목도했습니다. 임금의 가마에 돌이 날아드는가 하면, 의주에 도착하기 직전 선조가 머물렀던 평안도 숙천에서는 왕이 가고 있는 방향을 일부러 일본군에게 알리려고 벽에다가 써 놓은 백성도 있었습니다.
함경도에서는 왕자 임해군과 순화군이 아전인 국경인에 의해 사로잡혀 일본군에게 넘겨집니다. 다시 말해 임진왜란은 왜군보다,내부의 불신이 더욱더 큰 난리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연전연승을 하던 이순신은 온 백성의 주목을 받았고,이는 곧 심한 견제로 이어졌습니다.
이순신을 잠재적 반역자로서 의심 했습니다. 그런데 왜군을 막기 위해서는 이순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
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살려준 것은 결국은 적이었다. ”(170쪽) 이 역설적인 현실 속에서 이순신의 칼은 늘 고뇌에 젖었습니다.
살다보면 누가 적이고 아군이지 모를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 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그러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순을 느낄 때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순은, 이 세상이 안개와 같이 허망하다는 것과, 인간의 죄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싸인을 줍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히12:2)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