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9.09
“그분은 온몸이 상처 투성이인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앉아 계십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한꺼번에 다 풀었다가 다시 한꺼번에 싸매지만,그분은 한 번에 한 군데씩 상처를 풀었다 다시 싸매십니다. 그러면서그분은 ‘아마 내가 필요하게 될 거야. 그때 잠시도 지체하지 않기 위해 나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만 해’라고 혼잣말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 저(著) 최원중 역(譯) 《상처 입은 치유자》 (두란노, 11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름다운 영성학자 헨리 나우엔은 탈무드를 인용하면서 메시야의 모습에 대해 말합니다. 메시야는 성문에 앉아 계십니다. 온 몸에 상처 투성이인 사람들 곁에 계십니다. 메시야는 자신도 상처가 가득하기에 상처의 붕대를 하나씩 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붕대를 한번에 모두 풀어버리지만,메시아는 혹시 급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하나씩 풀고 묶고 계셨습니다. 메시아는 자신의 상처에만 몰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의아합니다. 메시아라면 상처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상처가 있다면 자신부터 치유를 받아야지 남을 도울 처지가 못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에게 오실 메시야에 대해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5)
주님은 상처가 있음에도 메시아가 되시는 것이 아니라,바로 그 상처로 인해 메시아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상처가 있으신 메시야. 그리하여 우리를 충분히 이해하시는 메시야 예수님이십니다.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