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이슬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이슬
  • 성광일보
  • 승인 2020.10.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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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杉基
김삼기
김삼기

아침 일찍 물류센터로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처마 밑에서 나는 꽤 큰 빗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넓은 물류센터 지붕에서 이슬이 모여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다.

특히 요즘같이 밤낮의 온도 차가 심한 시기에는 이슬의 양이 많아 이슬이 모여 떨어지는 소리가 장마철 소나기 내리는 소리를 방불케 한다. 이슬은 복사냉각으로 지표 근처의 물체 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내려갔을 때, 공기 중의 따뜻한 수증기가 물체의 표면에 응결하여 생기는 물방울이다.

이슬은 주로 수증기가 많이 증발되는 호수나 하천 부근에서 잘 맺히며, 특히 물이 부족한 사막지방 등에서는 식물의 생육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이슬은 봄과 가을에 이동성 고기압권에서 많이 맺히고, 이슬점 온도가 어는점 이하일 경우에는 서리로 변하게 된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지표면의 온도와 공기 중의 수증기 온도 차가 많이 나지 않으면 이슬이 맺히기 전 단계인 안개 상태로 머물러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한편, 감기의 상징인 콧물도 우리 몸의 체온과 우리 몸 주변의 공기의 온도 차가 심할 때 생기며, 기온이 조금 올라가면서 밖으로 흘러나온다. 콧물이 나오면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 처방도 받아야 한다.

오늘 아침 단상을 쓰면서 물류센터 처마에서 떨어지는 이슬의 소리가 감기에 걸려 몸부림치고 있는 지구의 신음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자연의 입장에서 자연을 바라보지 않고, 사람의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봤기 때문이고, 자연을 생명체로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만물의 영장인 사람 역시 자신의 마음속 감정과 타인이나 어떤 사건의 감정이 다르게 되면 눈물을 흘린다. 그 마음속 온도 차가 부정적인 온도 차일 때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긍정적인 온도 차일 때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물류센터 지붕에 맺힌 이슬은 지구와 공중 수증기의 긍정적인 온도 차로 인해 생긴 이슬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이슬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봐왔다. 어느 생태학자가 이슬을 지구가 감기에 걸리거나 인간과의 부정적인 온도 차에 의헤 만들어진 부정적인 눈물 정도로 해석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늘 물류센터 지붕에서 모여 처마 밑으로 떨어지면서 내는 이슬의 소리가 지구의 신음소리로 느껴지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이상기후변화가 지구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이 지구가 감기에 걸려 생기는 콧물도, 슬퍼서 내는 눈물도 아니기를 바란다. 해만 뜨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슬이지만,

[단상]
오늘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을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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