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섭 / 시인
休를 찾아서
양명섭
숲에 내려앉은 푸른 바람이
단내를 풍긴다
'청산도 절로'
근심도 절로 먹구름 헤치며 사라진다
참나무·잣나무 우거진 사이로
우는 새소리가 호수를 젓는다
굽은 길 절벽 끝에 서면
9곡 폭포가 귓바귀를 씻겨준다
굽이마다 설은맘 털어내 준다
전설의 가지 휘도록 주렁주렁 매단 문배나무···.
문배마을 꿈따러온 빈이*와 현이*는
어깨에 내려앉은 달빛에 가슴 탱글탱글 부푼다
꿈열린 이씨네집* 툇마루
은하수창열고 문배주에 한잔 싯귀 걸치니,
절로 休, 휴소리 스며 나온다.
*빈이 : 시인 李書彬
*현이 : 시인 崔優賢
*이씨네집 : 문배마을 민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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