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이런 모임] 봄비 오는 춘분날, 아빠들과 아들들의 서울숲-남산길
[성동구 이런 모임] 봄비 오는 춘분날, 아빠들과 아들들의 서울숲-남산길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1.03.2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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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금호-매봉산의 독특한 서울풍경들 속, 서로의 마음들로 걸어가다
금호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사진.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과 매봉산이 모두 성동에 있다. 
오른편 응봉역에서 모였다. 왼편 개나리꽃 핀 응봉산이 노늘의 첫 목표다. 광희중학교 앞길을 따라서 응봉산 쪽으로 걷는다.
응봉산에서 찰칵! 성수동의 변화는 상전벽해다. 뒤편으로 갤러리아 포레, 대림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트라마제 등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지난 3월 20일 토요일은 춘분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았다가, 이제부터는 낮이 길어지게 된다. 아침 9시. 응봉역 아래, 아빠와 아들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서울숲-남산길의 코스를 걷는다. 다만 서울숲에서 응봉산까지는 생략하고, 국립극장쪽 반얀트리 코스부터 남산길까지 코스는 생략한 코스다. 이들은 응봉산-대현산-배수지공원-금호산-매봉산의 등성이를 따라 걷는다.

고재열 기자는 이 길을 10년 전인 2011년에 걸으면서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북한산 도봉산길이 서울의 지붕이라면 이곳 서울숲-남산길은 대들보 혹은 등뼈와 같다. 이 길을 지인들을 불러 걷는다. 그러면 늘 파주 심학산 둘레길과 더불이 가장 반응이 좋다. '서울에 이런 길이 있느냐!' '여기서 보니 서울이 달리 보인다'는 평이 공통이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길을 걸으며 '서울에 이런 길이 있다니 놀랍다'는 성동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정말 좋은 걸 겪으면, 그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게 인지상정.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아버지들이 이번엔 아들들에게 길을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 아빠들은 성동서 오래 기업을 해온 이들이다. 아들들 역시 직장에서, 부친의 대를 이어서 혹은 자기 업체를 갖는 상공인(商工人)들이다.  오늘 <아빠랑 아들-서울숲 남산길을 돌다>는 그렇게 시작됐다. 

응봉산엔 이미 개나리가 피었다. 성수1가2동 동장을 퇴직하고 이제는 숲해설가로 새봄을 준비하고 있는 봄비 정춘우 님은 “이렇게 질척질척 내리는 봄비야말로 눈과 꽃망울들에 스며들어 봄의 싹을 틔운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침에 내리는 비 때문에 “어떻게 할까요?”하고 물었을 때, 걷기 모임을 제안한 이호근(신도솔루션) 대표는“눈이 와도 간다!”고 대답해 주었다. 봄비는 사람들의 걷기에도, 제약이 되지 않는다. 봄비 속 함께 걷기는 관계의 싹도 틔울 터.

서울숲-남산길은 서울의 등뼈를 걷는 길쯤 된다고 말했다. 산은 공간의 풍경을 선물해 주고, 물은 시간의 선물을 제공해 준다. 산에서는 위에서 아래로의 조망이 가능하다. 새벽과 해질녘엔 환상적인 물빛을 볼 수 있다. 

응봉산에선 강북 성동서 강남으로 뻗은 세 개의 다리를 볼 수 있다.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가 그것이다. 그곳은 중랑천 하류와 한강이 만나는 자리, 서울숲도 한눈으로 볼 수 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던 저 자리는 저자도가 있던 곳이다. 응봉에서 바라보는 그곳 풍경은 '보시기에 좋더라' 할 만하다. 

서울숲 남산길 코스엔 서울을 조망할 명소가 있다. 금호산 북사분면 조망명소에서 바라보는 '원래 서울'과 매봉산 남사분면 조망명소에서 바라보는 한강-강남의 풍경이다. 이 두 곳을 동시에 바라볼 때라야 비로소 서울 풍경을 제대로 보았다 할 수 있는데, 서울숲-남산길 코스가 그 두 가지를 다 제공해 준다.

서울숲-남산길의 조망 명소. 남산과 낙산, 북악산과 인왕산이 바라다 보이는 금호산 북사분면 조망명소.
서울숲-남산길의 조망 명소. 남산과 낙산, 북악산과 인왕산이 바라다 보이는 금호산 북사분면 조망명소.
매봉산 남사분면 조망명소에서는 강남과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오늘의 행사를 제안한 이는 이호근 대표(신도솔루션)다. 그의 꼬임에 평소 친분이 있던 김영철(협우화학), 정춘우(전 성수1가2동장), 정광수(대도도금), 장모 주경단 등 1세대가 동참했고, 그 아들 세대 이한영(SK바이오랜드), 김인철(우솔종합건설), 맹주훈(앤비디앤씨), 정원혜(대도도금) 김형석(형지엘리트), 강필찬 셰프 등이 화답해 성사됐다.

서울숲 남산길은 자연 속에서 도시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길이다. 그 길은 함께 걷는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할 때 서로에게로 향하는 온전한 길이 된다.

<글·사진 : 원동업 편집장=성수동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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