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낙 화
김원홍
가랑비 내리는 오후의 산책길
아른거리는 까만 날벌레들
점점이 흩어져 시야를 가린다
나도 모르게 손사래를 친다
바람이 헤적일 때마다
허공을 떠도는 방랑자
정착지를 잃었는지
제자리만 맴돌다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미래를
펼쳐 보여주는
퍼포먼스처럼 화려한 봄의 예술가
찰나의 비행을 마친 그의
마음이 바빠지나보다
수런거리는 공원 숲길
봄의 끝자락을 지르밟고 있다
·김원홍
·시인
·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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