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도시재생, 관계와 공간을 풀다
마장도시재생, 관계와 공간을 풀다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1.06.1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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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노래하며' 지역의 친구와 마을재생을 도모
- 마장도시재생, 마장키친과 서마장 등지서 정중동
서마장, 음악이 흐르는 '나'의 이야기

성동은 '도시재생의 도시 마을'이다. 성수를 시작으로 현재는 마장동, 송정동, 용답(장안평),  사근동까지 총 5개 동에서 9가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 마장동 도시재생은 마장축산물시장 일대를 축으로 하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지. 도시재생은 건물과 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관계와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2021 주민공모사업 현장을 찾은 이유다.

마장키친, 슬기로운 요리 &가사 교실

마장키친, 슬기로운 요리 &가사 교실

현재 마장도시재생[2017~2022]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는 마장키친이다. 마장축산물시장 서문주차장서 가까운 이곳은, 경원선이 가르는 축산물시장의 서쪽 경계에 위치해있다. 
축산물시장 도시재생지답게 '요리'를 통한 도시재생의 중심. 5월 28일부터 6월 8일까지, 어바웃엠[대표 정미라]이 주최한 쿠킹 클래스 대상은 65세 이상의 남자 어르신을 모아 “슬기로운 요리&가사 교실”을 진행했다. 일상 생활 속 가사 자립이 목표. 서울대 의대 노화고령사회 연구소장 박상철 교수의 말 “남자 어르신에게 가장 필요한 수업은 (경영도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아닌) 요리와 가사"를 실천하고 있다.

수업엔 “75년 만에 처음 요리를 해본다.”는 분도 있고, 국간장 진간장 조선간장 양조간장이 어떻게 다른지 연신 묻는 분도 있다. 여느 다른 구보다 빠르게 백신접종을 완료한 성동 마장의 어르신들은 한결 여유가 있는 마음과 몸으로 쿠킹클래스에 참여했다.    

마장은 서마장과 동마장[경원선이 가른 편의상 구분]으로 나뉜다. 상인과 주민의 의견차가 곳곳에서 맞붙는다. 시장 북문쪽 먹자골목 옆 주차장터에 새로 짓는 앵커시설이 표류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마장도시재생 상생협의체 주민모임이 진행하고 있는 '음악이 흐르는 나의 이야기'는 그래서 소중하다. '만남'과 '합창'을 통해 문제해결의 길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아직 위세를 떨치는 곳에서 노래를? 그래서 수업시엔 활짝 창문을 열어둔다. 한번 수업에 학생은 두 명씩만 부른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순서를 정해,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곱 번 수업을 진행한다. 그래도 나중에 함께 할 것이다. 

서마장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봉제업체가 많았는데, 여러 곳이 축소되거나 폐업하거나 떠났다. 축산물시장서 보다 싼 사무실, 작업장, 창고를 찾아온 정육업체가 이미 곳곳에 파고들었다. 주민이 적어지니, 동네 편의시설도 여럿 비워졌다. 

마장 상생협의체 김영진 대표는“이 (노래교실) 과정을 통해 친구 찾기를 하고 있다. 지역의 자원으로, 지역의 역량을 활용해 이곳을 활성화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노래 안에서 희망의 말을 발견하고, 힘을 충전해 차근차근 비워진 공간과 마을을 채울 생각이다. 

서마장, 음악이 흐르는 나의 이야기 교실

교실에서 배우고 함께 부르는 노래 중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임파서블 드림'이 흘러나왔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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