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모의 존재가치
[수필] 부모의 존재가치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1.08.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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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관/ 수필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함영관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누구나 부모애대한 존경과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가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라든지 애틋한 마음을 갖는 젊은이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
몇 년 전 유니세프가 아시아 17개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님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바가 있다. 부모님을 존경하는가? 질문에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청년들은 7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는 14%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자녀사랑이 세계적인 나라에서 왜 그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다. 한 때는 우리나라가 효는 만행의 근본이라는 유교사상이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지 않았는가?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기를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애간장이라도 녹여 줄 심정으로 자식을 키운다.
얼마 전 서울대 학생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 63세로 나왔다. 이 나이는 평균수명에서도 훨씬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왠지 남의 일 같지 않고 자괴감(自槐感)이 든다.
또 한 가지 젊은 새댁들은 시댁자체를 싫어해서 “시"자가 들어가는 시금치까지 멀리한다는 극단적인 기피현상도 있다. 그리고 시부모는 아들네 가족도 아니다. 

만일 가족으로 친다 해도 순위가 애완견 다음으로 밀려난다. 이제 부모의 존재가치는 점차 줄어가는 추세이니 늘어난다는 희망은 기성세대가 체념해야할 가치척도인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한다. 만일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결혼식 때 혼인서약처럼 신랑신부가 서약서까지 쓴다고 하니 인구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앞에서 서울대생들이 부모님이 빨리 떠나주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은 우리들에게 한심한 부모로의 존재가치로 느껴진다. 

 이러한 세태에 양주동 박사의 작사 “어머니의 마음"을 읽으며 위안을 삼아본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없어라. 

우리들 모두는 부모의 존재가치를 양주동 박사의 어머니의 마음으로 대신하여 자식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하려는 마음이다. 나는 젊은 세대들이 부모님에 대한 존재 가치를 높이지는 못할지언정 지금보다 낮추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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