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업이 만난사람] 마장 in 동행-매력 서울시
[원동업이 만난사람] 마장 in 동행-매력 서울시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2.07.1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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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집만 갖고 완성되나요?” 마장도시재생의 발랄한 항변!
'협동조합 고기연구소' 마장다움 마움갤러리 열고 “소프트웨어는 우리!”
서울시는 지난 7월 7일,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시민은 지우고, 매력을 앞세웠다'는 평가. 마을-도시재생 대신 개발로 서울시의 큰 방향이 바뀌었다.

구글에서 서울시청을 검색하니,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란 로고와 함께 뜬다. 지난 7월 1일 본격 시작된 8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슬로건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민선8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방향에 맞춘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마련함으로써, 위 구호를 시정에 실현하기 위한 액션에 들어갔다. 지난 시기 민주당이 다수를 이루었던 시의회 대신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개편안은 7일~11일의 입법예고를 거쳐 14일 시의회에 제출된 후, 원안대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행과 매력 내세운 서울시, 개발 중시 시민은 배제
'동행'은 약자와의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이 시장 직속의 정규조직으로 신설된다. 각 실과 본부, 국에 생계·교육·주거·의료의 취약계층 맞춤형 정책을 본격화한다고 조직개편안은 밝히고 있다. 특이한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폐기'하기로 공약했던 '여성가족부'의 서울시 버전인 '여성가족정책실'이 '저출생 시대 보육과 돌봄의 공공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전면 개편·강화된다'고 밝히고 있는 점이다.

'매력'은 '디자인서울 2.0'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 산업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뷰티패션산업과' 신설” 등이 키워드다. 미래 먹거리 용산정비창 개발 등이 “누구나 살고, 일하고,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카테고리 지어져 위 사업과 연결된다. 초선과 재선 당시 디자인서울을 통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만들고, 세빛둥둥섬 등 서울의 외관을 주로 바꾸어간 오세훈 시장의 '개발주의'가 다시 재림을 앞두고 있다. 

모아타운과 모아주택은 서울시의 '개발' 브랜드다.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은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공급하는 방식이고, 그 안에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도 진행된다. 다가구와 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에 “공공기여 없이도 층수를 완화(15층)하고, 품질과 공공성을 위한 세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하고있다. 모아주택의 경우 지난 1월 13일 “지하주차장 확보가 가능하도록 부지면적 1,500m2 이상의 부지면적만 블록단위가 가능하도록 하거나, 이렇게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6월 11일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1호 사업지인 광진구 신향빌라 추진위 구성을 건너뛰고 바로 조합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합직접설립제도'도 승인했다. 빌라주민 89%가 '조합 직접설립'에 찬성하였기 때문. 통상 3년6개월여 걸리는 조합결성이 1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 주민협의체 및 조합 임원 선거 및 창립총회 등 전단계에 걸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 이전 도시재생 등에 투여된 인원이나 재정은 이제 개발에, 집에 집중 투여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신속통합재개발 적용가능 대상지 60여 곳 등데도 이같은 지원방안을 지속 홍보할 계획이다)

이제 서울은 (박원순 시장의) '마을'과 '재생'에서 '시 주도'와 '개발'로 테마가 바뀔 태세다.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던 마장동과 사근동 역시 모아타운으로 지정됐다. 마장동 457 일원(7만5382㎡) ▲사근동 190-2 일원(6만6284㎡) 등이다. 마장동을 찾은 건 그 때문이었다. 

2022년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마장동457 일대

도시재생 진행되던 마장 “5년내 가장 실망스러운 일”
서울시는 서울숲의 관리주체를 비영리민간기구였던 서울숲컨서번시에서 서울시 직영으로 2022년부터 전환했다. (2005년 서울숲 조성 당시부터 숲을 가꿔온 서울숲사랑모임과 서울그린트러스트 조직이 결합되었던 서울숲컨서번시는 2016년 서울숲 관리주체가 됐었더랬다.) 에너지 자립마을 등에서 활약했던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 서울마을종합지원센터에 대해서도 감사 내지 수사 의뢰가 됐다. 마을예술창작소나 마을공동체, 마을미디어, 마을주택 등 수많은 시민 영역도 재정적 정책적 지원은 축소 폐지됐다. 도시재생도 마찬가지.   

마장도시재생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건, 이곳이 서울시가 그간 직접 주도해오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간 진행해 오던 상인주민과의 도시재생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서울시는 빠졌다. 마장동 주민들과 상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았던 마장키친도 문 닫은지 오래. 올해 12월까지 예정된 도시재생 사업이자만, 마장도시재생지원센터도 조기 폐쇄할 계획이다. 

마장동에서 4대째 살고 있으면서 마장도시재생상생협의체 주민대표를 맡고있는 김영진 회장을 만났다. 2017년, 마장도시재새생이 시작될 당시부터 “마장동, 마장동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어서 나선 지난 5년 이래,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그는 토로했다.  
주민/상인-서울시-성동구청이 세 개의 발을 이루며 도시재생을 진행시켜나가다, 급작스레 불거진 서울시의 '변심' 때문이다. 

- 마장동 도시재생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싶다. 
“마장도시재생은 성동구의 다른 도시재생지[성수동/송정동/용답동(장안평과 전통시장)/사근동 등]와는 다르게 중심시가지형이다. 마장동축산물시장의 재래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가장 큰 축으로 지난 2017년 2월 선정됐다. 2018년 1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개소했고, 꾸준히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현재 외부에선, 마장동도시재생이 '실패사례'라고 한다. 주민 입장서 보았을 때도, 성공적이라고 하지 못하겠다.”

- 어떤 점이 미흡하고, 예상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나?
“마장도시재생을 시작할 당시 매우 중요한 과제가 있었다. 마장동 주민들의 최대 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장동축산물시장의 냄새를 저감하는 문제였다. 오랜 동안 연구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그게 현 마장 525번지 마장청계플랫폼에 유지처리시설을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인근 아파트 주민들 반대 민원에 밀려 좌초했다. 서마장 지역은 올해 동명초등학교 입학하는 학생이 0명이었다. 주민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지 못하는 곳이다. 이곳을 개선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서마장상생센터(가) 등을 짓고, 일정한 역할을 맡기고자 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설립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마장동은 서울시가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는 곳이다. 결국 서울시 의지 문제다.”

- 축산물시장 북문쪽 525번지는 플랫폼이 완공됐다. 왜 서마장 지역 센터 건립은 늦고 있나?
“서울부동산 옆에 부지는 이미 마련돼 있었다. 근처 2곳의 경로당이 너무 낡고 시설도 열악해서 이 두 곳이 센터에 들어가고,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을 넣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서울시가 실제적인 책임을 지면서 추진해야할 사안이다. 그런데 그 동안 여러 번 건물을 짓는다 안 짓는다 말이 바뀌었다. 주민상생협의체 등과 협의하면서, 이곳에서 성장한 도시재생기업(CRC)이 이곳을 맡아 운영하는 것도 우리의 합의였다. 최근 서울시는 이 계획도 취소했다. 자신들이 적절성을 심사해서, 적격한 업체가 있을 경우에만 센터를 짓겠다거나, 그 업체들에게도 임대료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도시재생기업 성장을 위한 지원에도 손을 떼면서, 현실불가능한 조건을 붙이고 있다. 그동안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기고 있는 거다. 도시재생이 올해말까지 운영인데,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이미 와해된 상황이고, 8월이면 그나마도 문을 닫는다고 했다.”
고기연구소 조합 만들고, '마장다움' 마움갤러리서 희망 만들기

- 현재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서울시 담당자들과 면담을 요청해서 지난 6월 13일 대화를 가졌다. 마장축산물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박재홍 대표, 나, 마장도시재생을 유치하는 데 애쓰셨던 김충수 어르신, 그리고 주민들, 성동구청 도시재생과 담장자들과 함께였다. 서울시는 '서마장센터는 어쨌든 짓겠다' 했지만, 주민과의 협의와 참여로 이루어져온 도시재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울시에 정식으로 마장동 도시재생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마장의 고민을 기회로. 협동조합 고기연구소가 꿈꾸는 마을 역시 '동행-매력의 마을'이다. 타운-집의 하드웨어와 주민-협치라는 소프트웨어가 이들의 희망이다. 오른편 뒤가 김영진 회장.

- 주요 내용을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협의하는 민주주의 원칙, 협치의 대세에 어긋난다. 마장도시재생은 도시재생특별법 및 마장도시재생활성화계획 고시[2019-304호]에 의해 진행돼 오고 있었는데, 이 역시 서울시는 공공재산 및 물품이용 조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525센터와 서마장센터 등 하드웨어적 공간에 주민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그간의 약속을 지키라는 것. 마장동과 마장동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 행동을 하라는 것. 우리 요구는 오직 그뿐이다.”

김영진 회장은 최근 협동조합 고기연구소 창립총회를 열었다. 마장동의 '고민을 기회로' 엮는 지속가능한 조직과 활동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오랜 동안 공장으로, 교회로, 혹은 탁구장으로 쓰이던 60년 된 건물 3층에 마움갤러리를 열었다. '마장다움'을 찾아 오래 고민한 끝에, 마장 주민들과,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이 차근차근 시간과 돈과 마음을 써서 만들어낸 공간이다. 

아직 바닥 공사를 하지 못한 시멘트 바닥에서 이들 마장동 사람들은 '2년여 기간 동안' 노래 교실을 열었었다. 마장지역의 어르신들 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장실버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성악가와 음악가, 기획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이곳에서 '콘텐츠박물과 이야기갤러리'도 열었었다. 마장동의 문화적인 자원들, 역사와 함께 흘러온 사회적 자원들이 고루 마장사람들에게 공유되었다. 지금 이곳에선 로컬콘텐츠 교육전문가 과정을 10주차로 진행하고 있다. 매주 사람들이 모여 꿈을 현실로 이뤄가기 위한 상상을 펴고 있다.   

“마움갤러리로 놀러오세요. 이제 마장은 생산의 기지였다가, 문화의 생산지가 됩니다. 주민들이 서로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습니다. 협동조합 고기연구소의 조합원이 되어주세요. 우리 마을을, 우리 스스로가 바꾸어가는 희망의 역사를 써보죠.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은 우리의 길이 됩니다. 노신이 이야기했던 것처럼요. 그들이 않으면요? 그거 우리가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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