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 시인, 성동문학 자문위원
공기와 사귀고 있습니다.
몸이 알아서 하는 짓입니다.
생각해서 숨을 쉰다면 사귀는 게 아니지요.
깜빡 잊고 숨이 멎을 수도 있겠지요.
숨을 쉬는 것은 몸이 알아서 하는 기도입니다.
벌레들은 땅속에서도 숨을 쉬고, 물고기들은 물속에서도 숨을 쉽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공기와 사귀는 것입니다.
이런 사귐이 참사랑입니다.
몸이 알아서 공기와 사귀듯이 마음도 알아서 빛과 사귀면 좋겠습니다.
몸이 알아서 기도하듯 마음도 알아서 기도하면 세상이 환해지겠지요.
그렇게 빛과 사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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