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철학자 김천우의 세상읽기]・(2)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감성철학자 김천우의 세상읽기]・(2)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성광일보
  • 승인 2023.01.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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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우
성동신문 논설주간
시인,문학세계 발행인

우리가 서로 만나고 헤어질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말자. 회자정리(會者定離)속에서 부대끼며 여여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주어진 인연을 거부하고 떠나가는 사람은 이미 때가 된 것이니 편하게 보내주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매사 모든 일에는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막힘이 없어야 지독한 상처도 쉽게 아물어지는 법이다. 선(善)과 악(惡)의 차이는 극과 극이지만 악의 씨앗은 담아둘수록 독이 되고 영물이 된다. 상대를 대할 때는 진실한 마음으로 접견하여야 서로가 편안한 관계 구성을 연결하게 되고 반면 얄팍한 술책으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본심이 들켜버리면 아첨자가 되고 만다.

칭찬과 아첨은 상대에게 반드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때로는 수도자가 되기도 하고 철학자도 되고 스승과 제자로서 소양도 갖추어야 한 치 사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혜안이 열리기 때문이다. 인연이 아닌 사람과는 되도록 거리를 두고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먹는 밥이 체하듯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명심하면 주어진 하루하루가 편안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똑똑한 사람은 공식 석상에서도 대중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지혜로운 사람 곁에는 늘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명사이셨던 이어령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르면 시간이 촉박하니 자신이 좋아하고 소망하는 일부터 먼저 행하라고 하셨다.” 그만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만큼 어딘가에서 맑은 오아시스가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우화에도 화두가 되고 있을 만큼 사람에게는 생각이라는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살아감에 있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左之右之) 하는지 예측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조상을 잘 만나서 혹은 복을 타고 나서, 운이 좋아서 등등의 잣대로 척도를 정하는 고약한 습성이 있다고 본다.

성공한 사람은 그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죽을 만큼 피나는 노력에 따르고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하였을 때는 이를 악물고 목표 달성의 정점까지 다다른 결과물이라 하겠다. 최대의 영광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좌절할 때마다 오뚝이의 칠전팔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면류관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작가 마거릿 미첼의 어록에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고 했듯이 내일 걱정은 미리 앞당겨서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당당하게 대적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

길 위에서 우리는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을 지나며 살고 있다. 비장의 무기는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이 만들어가는 인생이니까 과거라는 습한 굴레에 허덕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한 현자가 되어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소원하는 모든 일을 성취하는 희망이라는 강령으로 다짐하는 한해를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자. 불행한 일들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종지부를 찍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꿋꿋하게 임한다면 자신을 더욱더 믿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구차한 변명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지 말자. 새해에는 사람답고 사람답게 누구에겐가 공경 받고 사랑받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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