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 열세번째 골목이야기_중랑천 뚝방길(제방길)
[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 열세번째 골목이야기_중랑천 뚝방길(제방길)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08.2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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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번째 골목이야기_중랑천 뚝방길(제방길)

'도시 가로에 흥미로움이 넘치면 도시 전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반대로 도시 가로가 답답하면 도시 전체가 침울하고 답답하다.'_ 제인 제이콥스

열세번째 골목이야기는 중랑천 뚝방길입니다.
길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길은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해 주는 통로를 말한다.'입니다. 우리가 집을 나서면서부터 마주하는 것이 길입니다. 집 앞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부터 가고자 하는 목적지 까지 연결된 수많은 종류의 길 위를 오늘도 시작될 수 있도록 지나다닙니다. 혹자들은 도시에서의 가로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오늘은 광진구에서의 길들 중 도로와 제방, 도시와 유휴공간사이의 뚝방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뚝방길은 광진구 둘레길에서 소개하고 있는 길 중 중랑천변을 따라 군자교에서 장평교까지의 사이구간인 중곡동에 면해 있습니다. 동일로변에서 길을 따라 출입할 수 있도록 잘 연결되어 있지만 이번 골목기행에서는 군자교에서 시작하여 장평교까지의 접근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군자교에서 접근하는 길은 뚝방길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동부간선도로로 접근하기 위한 자동차를 위한 길에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만한 통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500미터는 걸어가야 뚝방길에 도착합니다. 그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 의자는 마치 긴 여정을 따라 걸어온 보행자를 위한 휴식처 같습니다.

처음 군자교에서 진입하여 조금만 걷다보면 약간의 넓은 공간과 경계가 모호한 짜투리 공간이 보입니다. 사유지와의 경계부분처럼 보이는데 이 공간을 잘 활용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 뚝방길 까지 몇 미터 정도 더 가야하는지 또는 뚝방길에 대한 안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도 폭의 한계로 인해 높은 회색의 펜스 만 설치되어 있는 길은 삭막하기 그지없습니다. 등나무와 담쟁이를 설치한 친환경적인 펜스구간은 뚝방길에 접어들 즈음에나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뚝방길에 들어서면 보행자를 위한 의자와 간단한 운동기구가 보이고 나무와 장미넝쿨 등도 잘 가꾸어져있어 이런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보행자를 위한 길은 도시에서의 안식처 같은 곳이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여유롭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으로 뚝방길을 걷다보면 그 구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동일로의 차들이 오가는 소리는 숲속 바람소리처럼 묻혀 강 너머 있는 듯 착각이 듭니다. 
오월이면 장미축제가 있어 뚝방길 전체가 알록달록한 꽃들의 천지입니다. 장미축제시기에 이곳에 들어서면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무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광진구에서는 특별하게 '무더위 속 오아시스 광진 생수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수터는 광진 숲나루에 있는 광진 시니어파크앞과 긴 고랑 계곡 입구, 중랑천 뚝방로 3번 산책길에 있습니다. 
생수터 운영하는 3곳 중 한곳에 해당된다니 이 길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깊은 것 같습니다. 
8월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8월의 끝자락에 시원한 생수도 받아서 산책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가로는 오늘날처럼 그냥 지나가기 위함이 아니라 머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라고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말하고 있습니다. 길에서의 공간 체류시간을 늘려야 가로 공간 내의 시민 활동을 통해 접촉성이 늘어나고 활성화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로 공간 곳곳에 작지만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뚝방길을 따라 걷다보면 중간 중간에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고, 쉼터와 휴식공간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동일로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잘 위치되어 있습니다. 중간 쉼터에서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모습이 조금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긴 하나 비닐로 가림막을 설치하니 쉬이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좀 더 친근함을 주면서 쉼터 역할도 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하면 좋을 것 같다는 건축사의 시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간이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잘 가꿔진 뚝방길이 광진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나요? 
군자교 구간에서 장평교 구간까지의 뚝방로는 약 1.7키로미터로 적당히 걷기 좋은 거리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이 길을 이번 주말에 한번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에게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동일로에서 뚝방길로 연결되는 접근로와 도시와의 관계에 관한 길 이야기는 열네번째 이야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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