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감정에 거울을 비춰라....
상대의 감정에 거울을 비춰라....
  • 송란교 기자
  • 승인 2024.03.07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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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논설위원
송란교/논설위원

선물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선물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오랫동안 유지된다. 보통의 사람은 ‘선물’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물질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비용이 들지 않는 따뜻한 말도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꼭 듣고 싶었던 말을 그 누군가에게 듣게 된다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으리라.

상대의 마음에 거울을 자주 비춰보아야 그들에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 격려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격려의 말 등 적시 적소에 필요한 말을 해 준다면 이는 어느 값진 선물보다 더 귀한 것이 될 것이다.

명절이나 생일 또는 특별한 기념일에는 특별한 선물을 기다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날은 특별한 날이기에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1년에 한두 번 느끼는 특별한 행복도 매우 소중합니다만, 날마다 받을 수 있는 선물이 있다면 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날마다 ‘칭찬’ ‘덕담’ ‘인정’이라는 선물을 주고받음이 이루어진다면 행복은 끊이지 않겠지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겠지요?

선물을 준비하려면 크고 작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칭찬과 덕담과 인정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시간 정도는 써야 하겠지요.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배려는 자신에 대한 칭찬으로 되돌아오고, 스스로 긍정의 힘을 얻게 되니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예쁜 말 몇 마디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 응원을 해 줄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활짝 웃는 미소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다면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날마다 예쁜 말 예쁜 미소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예쁜 말이라 할 수 있다. 기분 좋게 말하면 너와 나의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 나쁘게 말하면 서로의 기분이 나쁘게 된다. 이렇게 감정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말의 힘은 무한대라 할 수 있음이다.

따뜻한 말은 나눌수록 기적을 일으킨다. 사소한 나눔일지라도 나누면 나눌수록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자꾸 퍼져나가게 된다. 나의 행복을 조금씩 쪼개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맛보게 된다. 예쁜 말 예쁜 미소를 옆 사람에게 나누다 보면 세상이 온통 환하게 되는 기적도 일으킬 수 있음이다.

지기만의 생각에 갇혀 다른 사람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사람은 언제나 말실수가 따른다. 나눌 수 없는 말, 나누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고서 누군가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순간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영웅이 된 듯 착각한다. 하지만 이해 아닌 오해가 따라오게 되면 ‘그때 내가 왜 그랬지, 어쩜 좋아’ 하는 후회 가득한 빨간 얼굴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잔뜩 화가 난 사람에게는 짧은 순간일지라도 같은 편이 되어주어라.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화가 가라앉은 다음의 문제다. 화가 나면 이성이 멀리 도망가기에 어떤 말도 순수하게 들으려 하지 않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도 있지만, 평생의 우정을 한순간에 금이 가게하고, 닭살 부부를 평생의 원수로 갈라놓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말은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마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러니 때에 맞는 말은 요술 방망이가 틀림없다.

상대의 말을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먼저 해 주고, 상대의 욕구를 먼저 채워주면 오해를 멀어진다. ‘나’를 중심에 놓지 않고 ‘너’를 중심에 둔다면 이해는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덤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행복을 불어넣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그 기적은 돌고 돌아 나에게도 날마다 귀한 선물로 되돌아올 것이다.

입구가 좁고 작은 종지에 물을 채울 때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을 쏟으면 넘치도록 채워지지 않는다.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그 크기에 맞는 속도와 양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발걸음 속도에 맞추어 함께 걸어가면 믿음이 차고 넘칠 것이다. 상대의 감정에 거울 비추듯, 상대의 마음을 내시경으로 샅샅이 살펴보듯 동감하는 말을 한다면 어찌 미소가 피어나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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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옥 2024-03-28 23:40:22
오늘도 송작가님 글보며 으쌰으쌰~ 해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글속에서 송시인님을 뵙습니다.
저는 요즘 나이가 먹을수록 굳어진 아집인지, 나도 모르게 격에 어울리지 않는 습관적인 말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생각하며 말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성격이 급한건지? 수양이 덜 된건지?
이 나이가 되었어도 아직도 여린마음에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흔들리고 그런답니다.
아집을 내려놓고 조금더 천천히 말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송작가님 건강 잘 챙기시면서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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