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민주당 신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된 최재천 의원은 "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다. 6·4 지방선거는 눈앞에 다가오고 있고"라면서 "지극히 겸허한 자세로 듣고 배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도무지 능력도, 열정도, 경험도 부족한 제게 민주당에서 전략홍보본부장 직을 맡겼다. 예결위 간사로서의 소임이 채 끝나기도 전이라, 마음은 물론 물적 준비조차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까이 다가올 책임감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공론과 언론을 하늘로 알고 받들겠습니다. 늘 지적해 주시고, 이 땅의 국민들과 민주당을 위한 질책을 부탁 드린다"고 밝히면서 "거친 성정, 늘 다독거려 가며 '절대겸허'만을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정책.토론의 달인 최재천의원은 2013년 지역구에서 마주치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의정활동을 위해 촌음을 다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펼쳤다. 쪽방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어 가면서까지 한 시를 허비하지 않았다. 초중등 급식 지원확대, 전국 학교에 대한 냉난방 비용 지원확대 및 비정규직 처우개선, 경로당 냉난방비 증액 등 시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민생.복지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최 의원은 지연, 학연예산을 우선 챙기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국회일정이 끝나고 떠나는 국회의원들의 해외여행도 사양할 만큼 그에게는 국익(國益)이 우선했다.
최재천 의원은 지난 6일 개최된 민주당 성동갑지역위원회 신년하례식에서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호동에는 벌써 매화가 피었다. 코를 찌를 듯한 매화향기에 도취됐다"며 지역사랑을 머금은 신년사를 하면서도 "주어질 중책에, 비켜 갈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고충을 호소했었다. 성동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파(政派)를 떠나 지역정치인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