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코너〕시가 있는 흔들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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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기자
  • 승인 2014.07.2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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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가 있는 언덕길 / 김금래

꽃나무가 있는 언덕길

 
언덕길에 활짝 핀 목련
누가 심었을까요?

꽃 심은 사람이 무슨 부탁했는지
이른 봄 서둘러 피어납니다

길이 녹았다고
어서 올라오라고
언덕 아래로 하얀 손짓합니다

신문 배달 자전거가 올라옵니다
생선 차가 올라옵니다
고물 손수레가 올라옵니다

봄빛 환한 산동네로
마술처럼 술술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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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놀라운 기적은
나무가 속에 꽃을 품고 있는 것이다.
절망 속에 희망처럼
그 단단하고 거친 나무속에
그렇게 보드라운 꽃잎이 들어있다니!
연탄재가 쌓인 달동네를 오르다 보았다
활짝 핀 목련나무 한 그루
그 순간 비탈길이 어찌나 환하던지
나도 몰래 이끌려가 꽃잎을 만져본 적이 있다.
누가 집을 두고 길가에 목련을 심었을까?
가난해도 행복한 길이 있다.
세상 힘들고 거칠어도
속이 꽃잎 같은 사람이 있으니.

▲ 김금래 시인
김금래 시인

제7회 서울시 공모전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동시 <사과의 문> 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17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에서 동시 수상.
동시집 <<큰 바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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