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을 생각하며
순국선열의 날을 생각하며
  • 성광일보
  • 승인 2014.11.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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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이지영/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월 말에서 십일월 초를 거쳐 낙엽이 서걱거리는 십일월의 중순이 되면 순국선열의 날이 돌아온다. 독립유공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구분된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를 지칭하고 애국지사는 생존했던 분들을 말한다. 순국선열의 날은 이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1919년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된 을사조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반영하여 같은 날로 제정하여 기념일이 시작되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와 정부기념일로 복원된 1997년부터 다시 순국선열의 날을 정부 주관 행사로 주관해 오고 있다. 기념식은 백범기념관에서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국선열 약사 보고, 헌사, 기념사, 기념시 낭송,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폐식 순으로 진행되며 기념식 횟수는 임시정부가 기념일을 제정한 이후부터 계산한다. 올해는 일흔 다섯 번째 순국선열의 날을 맞게 된다. 기념식은 잊지 않기 위해 거행된다.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고, 그들의 독립 · 희생 · 자주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는 현재 개인주의와 불신이 만연화 된 사회에 살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도 국론이 분열된 어지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가의 발전은 국론을 모으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초석은 우리 선조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보여준 나라사랑 정신이다. 나라사랑 정신은 누군가로부터 발휘되기를 강요받는 대상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잊지 않음” 이라는 기억을 통해서 스스로 불러일으키는 가치인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무슨 날인가를 한번쯤 되새겨 보고, 나들이 장소를 찾게 되는 햇살 좋은 주말에 아이 손을 잡고 서대문 독립공원의 낙엽길을 걸으며 추념탑 앞에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나라사랑을 충분히 실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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