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11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다녀오다
<독자기고>‘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11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다녀오다
  • 성광일보
  • 승인 2014.11.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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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 이영자/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어디를 가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하나둘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새삼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은 2014년을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지난 주말 가을이 가득한 거리를 걸었다. 금년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 어디인지 곰곰이 생각하다 문뜩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임이 떠올라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대문형무소 안에도 가을이 찾아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가 우리를 반겼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되어 1945년 광복까지 한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고 광복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먼저 사이버전시실에 들러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와 일제의 탄압에 맞선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보고 지하고문실을 둘러보았다. 물 고문, 상자 고문, 손톱 찌르기 고문, 지하 독방을 보면서 애국선열들의 신음과 고통이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일제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다시 사형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통곡의 미루나무 앞에 발길을 멈췄다. 애국지사들이 사형장으로 끌려다가 이 나무를 붙잡고 원통함을 눈물로 토해내며 통곡을 하였던 장소란다. 너무나 한이 많이 서려 나무가 잘 자라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어서 사형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서 무수한 애국지사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분노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멋있게만 보였던 서대문형무소의 가을단풍은 애국선열들의 피와 한으로, 드높은 청명한 가을하늘은 애국지사들의 한없는 나라사랑과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보였다.

다가오는 11월 17일은 이분들의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순국선열의 날’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맞서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헌신한 독립운동 유공자들 가운데 일신(一身)과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이들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를 지칭한다. 순국선열은 동일한 활동을 하였으나, 생존했던 애국지사와 더불어 한국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생생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이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현재화한다는 의미에서 광복절만큼이나 뜻 깊은 날이다. 우리는 항상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성장과 번영은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그러나 실천이 좀 더 필요한 느낌이다.

먼저는 교육현장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나아가서는 직장에서, 또한 국민들 개개인이 자그마한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소한 방안으로 오는 순국선열의 날을 기하여 그분들이 얼이 깃든 서대문형무소역사를 찾아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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