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독자기고>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 성광일보
  • 승인 2014.11.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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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 김소미/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얼마 전, 모 유명 TV프로그램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침략전쟁의 명분이었던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함에 따라 비판을 받았다. 해당 논란을 바라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어떤 파급을 가져올지 고려하지 못했던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만의 문제를 넘어 이러한 역사인식 부재를 가져온 우리 사회 전체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분노하다가도 슬그머니 고개가 숙여지는 이유이다. 역사에 있어서 ‘모르는 게 약’이란 속담은 적용될 수 없다. 모르면 애꿎은 병만 불러올 뿐이다.

과거 우리 민족은 35년간 타국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설움의 세월을 보냈다. 1905년 11월 17일 일제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이후 우리는 주권 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타국을 떠돌아다니며 고초와 시련의 시절을 보내야 했다. 나날이 기세를 더해가는 일제의 총칼 앞에서 우리 민족은 점차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암담하던 시절 우리에게 끊임없이 민족혼을 일깨워주고 광복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분들이 계셨다. 일제 침략 당시부터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국내는 물론 머나먼 타국 땅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오로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신념 하나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으셨던 애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암흑의 세월 속에서도 광복에 대한 희망을 키워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분들 중 대다수는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낯선 타국 땅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생 조국을 위해 헌신하다가 광복을 보지도 못한 채 돌아가신 순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이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고 그 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하였다.

과거에는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왔으나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범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1997년부터는 순국선열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공포하고 정부차원에서 기념식과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 할 수 있는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비극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이다. 숨기기보다는 드러내 놓고, 아프지만 기억해서 국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다시는 이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 확립은 국가존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은 이미 자명한 일이다. 내년이면 경술국치 105년이자 광복 70주년이다.

국권회복이란 하나의 과제를 위해 많은 순국선열들이 뜻을 모았듯이, 나라사랑 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로 75번째를 맞이하고 망국에 통한하던 순국선열들의 절규가 느껴지는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순국하신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가슴깊이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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