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에 돌이켜보는 대한민국 호국영웅
분단 70년에 돌이켜보는 대한민국 호국영웅
  • 성광일보
  • 승인 2015.04.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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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예비역 대령 김영옥을 기리며...

▲ 이환승/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으로 미국은 자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수용시설에 감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 일본계 미국인 중 일부는 미군에 입대하여 구성된 조직인 일명 니세이대대(이민 2세대라는 일본식 표현)라는 442연대 100대대가 있었으며, 그중 제2중대장이 “사무라이 김”으로 불리던 김영옥 대령이었다.
그가 입대한 1941년은 일본이 조선의 국권을 무력 찬탈하여 식민 지배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일본인 이민 2세가 주축인 대대의 중대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은 당시 미군에서도 여러 면에서 부담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고 부대원을 하나로 이끌어가는 희생정신과 지휘관의 솔선수범 및 위기관리 능력으로 전우들의 믿음을 이끌어내 ‘사무라이 김’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김영옥 대령은 100대대와 함께 제 2차 대전에 참전하여 로마 해방을 위한 독일군 생포 작전 및 기만술을 통한 무혈탈환, 프랑스 브뤼에르, 비퐁텐의 해방 등을 통해 얻은 애칭인 카피텐 김(김 대위) 등으로 불리우며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미국으로부터는 은성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6.25전쟁 발발 소식에 “한국을 위해 싸우고 싶다.”며 미군에 재입대하여 동부 전선 최전방을 자원하였으며, 교착에 빠진 7보병사단의 31연대 정보참모로 부임하여 연전연승을 거듭하여, 교전지역을 60Km나 북진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 오늘날 휴전선이 북쪽으로 솟은 형태를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2차 세계대전 참전에서 나타낸 전과와 더불어 6.25전쟁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당시 미군 중에서 백인들을 지휘하는 최초의 유색인종 대대장으로 임명되었다.

한편 그의 조국애는 6.25전쟁을 치르면서 전쟁 고아들을 통해 구현됐다. 전쟁 중 그가 이끈 미 육군 31연대 1대대의 부대원이 모은 지원금 145달러를 서울 삼각지에 있던 ‘경천애인사’라는 고아원에 후원하였고 고아들을 내 자식처럼 돕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쟁 고아를 구한 공로와 사회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그 후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되었고, 이 때 그의 소망대로 당시의 전쟁고아들과 극적인 재회의 순간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 후,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한 그의 헌신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2006년 2월에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오늘날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면서 잊고 있던, 나라를 지킨 위인들을 돌이켜보는 것, 대의를 위해 사사로움을 버렸던 호국영웅들을 찾아보는 것, 그럼으로써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는 것은 그분들이 지킨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마음 속 존경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국토나 인구가 그리 큰 규모에 속하지 않지만, 각계에서 나타나는 세계를 재패한 스포츠 선수나 한류의 물결을 보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커널(colonel, 대령) 김으로 불릴 때까지도 한국식 이름을 고집하며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으로 살다 간 김영옥 대령과 같은 호국영웅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보면서 “한국에서 피 흘린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는 그의 한마디를 돌이켜보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기쁨이나 즐거움의 경중과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우리가 현재 누리는 번영을 가능케 한 잊혀져가는 호국영웅들을 기억하고, 때로는 추앙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마음으로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면서, 6.25전쟁 65주년인 2015년의 현재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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