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귀가 가지는 능력으로 귀는 말을 듣고 뇌파를 진동시켜 신장의 피를 끓게 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을 혼 내키기 이전에 힘나도록 북돋우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힘 든다는 것은 힘이 들어오는 과정이다. 힘 드는 과정 없이 힘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힘들어 할 때, 힘내라고 말만 하면 힘나기에 앞서 짜증이 먼저 나온다. 백지장을 맞들 듯이 옆에서 힘이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짜증이란? 힘을 낼 때 온몸을 쥐어짜면서 나오는 증세이며, 싫증도 역시 싫어하는 증세로 힘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이를 부모가 지켜보면서 짜증이나 싫증을 내는 것을 받아 주어야지 귀찮다고 같이 짜증내거나 혼 내키면 안 된다. 힘이 드는 것은 힘이 들어오는 과정이고, 짜증이 나는 것은 짜증이 나가는 증세라는 것을 이해해서 주변에 누가 힘이 부치면, 힘을 돋우어 주도록 해야 한다.
각설하고, 귀는 이렇게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어 우리 뇌에 전달하여 사람이 힘나게도 힘이 빠지게도 만든다. 귀는 오장육부 중 신장에 소속되어 있다. 신장은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서 기운을 북돋우기에 신장이 좋으면 정력이 좋다는 것이다. 이를 한방에서는 이속신(耳屬腎)이라 한다. 그래서 귀는 힘의 상징으로 귀가 크면 장수하고 건강하고 또 덕(德)도 있다고 본다.
배우나 탤런트도 귀가 크면 인기가 오래간다. 현재 장수 연예인들을 보라 대부분 귀가 크다. 반대로 인기 있는 젊은 탤런트 중에 귀가 못났거나 적으면 그 인기도 오래 못 간다. 이유는 힘이 약해서 기운이 약하고 기운이 약해서 운도 약하고 더불어 덕도 적기 때문에 덕분(德分)이나 덕택(德澤)이 오래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귀로는 삼국지의 주인공 중에 유비(劉備)현덕을 꼽는다. 얼마나 좋은 귀인가? 쌍이수견 구제왕지상(雙耳垂肩 具帝王之相)이라 했다. 양 귀가 어깨에 드리우니 제왕의 상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비는 덕장으로 아랫사람 말을 잘 들었다. 지나치게 잘 들어 오히려 어리석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필자의 생각으로 부처님같이 큰 귀를 가지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그리고 귀 끝을 귀불이라 하며, 상법에서는 수주라 한다. 이 수주가 어깨까지 드리우면 그만큼 복록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자하고, 남을 말을 듣기 좋아하고, 장수하며 특히 말년의 운이 좋다. 이는 귀불이 말년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는 귓밥이기에. 귓밥이 크면 창고에 쌀이 많이 쌓인 경우다. 그래서 귓밥은 의식의 풍족함과 마음의 넉넉함을 말한다.
반대로 수주가 없는 귀를 칼귀라 한다. 대부분 짐승의 귀처럼 박정하다. 하지만 칼귀라도 귀전체가 힘이 있고 귀 바퀴(輪)나 내곽(郭)이 뚜렷하면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다. 자신의 의지표현이 정확해서, 마음이 흔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일을 처리하며 또한 직관력이 있어 자신의 미래를 잘 헤쳐 가기도 한다. 다음 호에는 귀가 가지는 관상의 덕목을 세분해서 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