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2020년 한 번 더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2020년 한 번 더 
  • 성광일보
  • 승인 2020.1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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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杉基
김삼기
김삼기

태양력의 2020년은 ‘1년 365일’이 아니고, ‘1년 366일’이 맞는 표현이다. 양력 2월이 28일까지 있는 평년과 달리 윤일(閏日)이 들어 있어 하루가 더 연장되어 29일까지 있기 때문이다.

태음력의 2020년도 ‘1년 12개월’이 아니고, ‘1년 13개월’이 맞는 표현이다. 음력 4월 윤달(閏月)이 들어 있어 음력 4월이 한 번 더 연장되기 때문이다.  만약 세기력이 있다면, 아마도 21세기를 ‘1세기 100년’이 아니고, ‘1세기 101년’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지구촌이 코로나로 잃어버린 2020년을 기억하고, 또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윤년(閏年)으로 정하고, 2020년 한 해를 더 연장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원래 태양력에서 윤일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걸리므로 365일을 제외한 시간들을 모아 4년마다 한 번 2월 29일을 두어 하루를 늘리는 것이고, 태음력에 윤월은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2422일인 데 비해 1삭망월은 29.5306일로 1년을 만들면 약 354일이므로 3년만 지나면 33일 가량이 모자라게 됨으로, 이러한 오차를 보정하기 위하여 19년에 일곱 번 윤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윤년은 달력과 실제 계절 차이를 조절하기 위한 1년 기준으로 하여 생긴 윤일이나 윤월과 달리, 잃어버린 한 해를 기억하고, 되찾기 위한 인류의 자존심 차원에서 착안한 용어라 할 수 있다

2001년 9월 미국 대폭발테러사건(9·11테러사건)으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가 붕괴된 그 곳을 전 세계는 ‘그라운드 제로’라고 명명했다. 그 후 그라운드 제로는 지진, 전염병 등의 재앙으로 인한 피해가 격심한 곳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세계무역센타 붕괴에 비하면 코로나로 인해 생긴 지구촌의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그래서 2020년을 윤년으로 정하고, 1년을 더 연장하여 코로나도 극복하고, 또한 역사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윤달은 여벌달, 공달 또는 덤달이라고도 부르며, 보통 달과는 달리 걸릴 것이 없는 달이고,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한다.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탈이 없는 달이 윤달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내년이 여벌년, 공년 또는 덩달아년이 되어, 걸릴 것이 없고 탈이 없는 한 해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단상]
나이도 한 살 줄일 수 있는 내년(2020 윤년)을 상상해보면서, 올 해 남은 11일을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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