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문화원과 함께하는 <사진으로 보는 성동 100년> 제3회 학교
성동문화원과 함께하는 <사진으로 보는 성동 100년> 제3회 학교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1.03.12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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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아이들의 첫 사회요, 지역의 가장 가까운 이웃
배움의 장소 더해 관계 피어나는 성장의 터전이었어라

3월입니다. 초중고와 대학, 유치원이 입학을 맞습니다. 우리는 짧으면 12년, 길게는 20년여 가까이 '학교생활'을 합니다. 
두번째 우리집이요, 처음 맞는 사회인 학교. 우리는 어떤 길들을 겪고 학교를 졸업했을까요? 과거를 살펴 오늘을 다시 생각합니다.

사진1 :  조민호 제공/1991년경/옥수초 입학

학교는 아이가 첫 번째로 겪는 사회다. 지금이야 유치원이 마치 '처음학교'처럼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열려있지만, 예전엔 그러지 못했다. 학교에서 비로소 아이들은 처음 선생님, 정말 많은 친구들, 그리고 학교장을 포함한 '학교체제'를 경험했다. 그로부터 12년쯤, 초등(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통과 의례를 겪으며 우리는 성장해갔다.

학교는 배움의 장소이다. 동시에 뒤부아의 말처럼 “교육은(학교는)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학교는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먼저 친하고, 서로 존경하는 문화로 차있는 곳이다. 

우리에게 학교는 또 지역을 잇는 마을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지역의 학교들은 동문회를 만들고, 동창회를 연다. 옛친구들은 다시 모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기도 하고, 운동회를 열고 그때의 운동장을 달린다. 부모들은 자식을 낳아 다시 그 학교에 보낸다. 학교에 가는 아이의 일은 언제나 가족의 큰일인 건 당연하고. 

사진2는 1963년의 화성영아원 사진이다. 1950년 겨울, 전쟁 중에 개원했고, 현재 하왕십리에서 '이든 아이빌-착하고 어진 아이들의 꿈의 낙원'으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이곳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퇴소해 '자립형 그룹홈'서 자신들의 새 삶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이곳이 집이기도 하고, 학교이기도 하다. 

사진3은 1957년의 모습이다. 성동의 모든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학생대표 둘씩을 뽑아서 이렇게 우량어린이(모범어린이) 표창을 했다. 어린이 보호주간은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였다. 겨레, 정성이란 말이 보이는데, '굿' 혹은 '대'로 시작하는 어떤 구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당시엔 서기가 아니라 단기였음도 눈에 띈다. 단기에서 2333년을 빼면 서기다. 

사진4는 사근초의 아침조회 모습이다. 갓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이렇게 운동장에서 며칠간 '조회'를 해 '적응' 및 '훈화' 등을 학습한 뒤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근초는 현재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작은_학교'가 되었다. 반이 하나만 있는 학년이 있을 정도. 학령인구가 주는 외에 사근동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이 작은 학교에 대한 졸업생들, 선생님의 대단한 애정은 주목할 만하다. 

사진5는 경수초 운동회 사진이고, 사진6은 무학여중 합창경연대회 모습이다. 운동회 고수싸움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 모두가 참여한다. 겨룸이긴 했으나, '대동(大同)-온 세상이 화합하여 화평하게 됨'의 놀이였다. 합창에 지휘자를 맡은 이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함께 화성을 이루는 '합창' 역시 학교생활의 또다른 클라이막스였다. 코비드19로 달라진 세상에서 당분간 보기 어렵게 된 풍경이기도 하다. 

사진 7은 경동초의 녹색어머니회 모습이다. 어떤 때는 아버지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맡기도 하고, 요즘엔 아예 다른 '봉사대'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와 하교를 돕고 있다. 학교 안에는 학부모회, 독서동아리, 운영위원회 등등의 참여 기회가 열려있다. 학교와 학생과 부모 그리고 지역이 함께 하는 모습은 학교가 마땅히 가야할 길이다. 
사진8은 금북초의 1979년 졸업사진이다. 대나무가 성장을 하며 하나씩 매듭을 짓듯, 졸업은 그 성장의 징표였다. 이 사진도 많은 다른 사진들처럼, 아버지가 빠져있는데, 어쩌면 이쪽서 가족들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학교건물에 '거짓 평화'란 구호가 붙어있어 시대상을 짐작케 한다. 앞에는 아마 '바로 보자'란 구호가 있었을 터, '바로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할 힘을 갖는 것이 '성장'이겠다. 

사진10의 아이는 78년 입학-84년 졸업이다. 몸의 양식과 마음의 양식을 먹고 부쩍 컸다. 학교에 다니는 모든 '어린이'를, 그 아이를 가진 모든 '가족들' 그리고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전하고 싶다. 학교는 장소라기보다는 '관계'라고. 
사진9의 선생님이 둘러준 저 다정한 눈빛과 어깨동무처럼.
<추신>
방방곡곡, 마을 곳곳에 문화원이 있더군요. 우리 문화원은 우리 지역 문화의 수호자요 볼런티어들이십니다. ㅎ

 <원동업=성수동쓰다 편집장> (3bigpicture@naver.com)
 

사진2 :  이소영 제공 / 1963년 10월 / 화성영아원 강강술래 사진
사진3 : 조종하 제공 / 1957년경 / 어린이보호주간
사진4 : 진정현 제공 / 1996년경 / 사근초 아침 조회(입학생)시간 
사진5 : 김명화 제공 /1991년 / 경수초 운동회 고수싸움
사진6 : 최화영 제공 / 1983년 / 무학여중 합창경연대회 꼬꼬야 
사진7 : 정순자 제공 / 1991년경 / 경동초 녹색어머니회 
사진8 :  조중태 제공 / 1979년 / 금북초등학교 졸업식 가족
사진9 : 이기연 제공 / 1952년 / 무학초 올라가는 길목/두 학생과 선생님
사진10 : 오연성 제공 / 1978년 : 무학초 입학 남동생 ,1984년 / 무학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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